한밤 중 사내 두 명이 집안으로 무작정 들어오더니…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최종수정: 2014-10-16 13:46

“영장 없이 들어온 경관 남녀 폭행, 이후 결과는?”
한밤 중 두 명의 사내가 할리팩스(Halifax)의 한 타운하우스 안으로 쳐들어왔다. “침입자”는 다름 아닌 경찰. 영장도 없이 현관문을 넘어선 이들은, 이 집 2층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2008년 핼러윈데이 밤, 비숍(Bishop) 남매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자사 시사고발프로그램인 고우퍼블릭(Go Public)을 통해 당시의 사건을 최근 다시 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약 6년 전 비숍 남매는 자신이 살던 타운하우스에서 친구들과 핼러윈 파티를 하고 있었다. 이들 중 오빠인 타이슨 비숍(Bishop·36)씨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핼러윈 의상을 차려 입고, 술과 음식 그리고 음악을 즐기는 그저 평범한 파티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음. 이웃들로부터 두 차례 관련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오전 3시, 비숍씨의 집을 찾았다. 비숍씨의 진술만 놓고 보면, 이때는 파티가 이미 끝난 후였다. 

비숍씨 남매는 “우리는 다른 친구 네 명과 함께 2층 침실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런데 경찰은 막무가내로 집안에 들어와 고함을 지르며 위압적인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첫번째 피해자는 여동생인 코르비씨. 그녀는 자신의 침실을 빠져나오다 조단 길버트(Gilbert) 경관과 마주치게 됐다. 길버트 경관은 그녀의 얼굴을 가격했고, 욕실 바닥에 쓰러뜨리기도 했다. 오빠인 타이슨씨가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찰이 테이저건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증언에 따르면, 이날 두 남매는 상당한 양의 피를 흘린 채 병원으로 실려갔다. 

훗날 두 사람은 무단침입과 공권권 남용 등을 이유로 해당 경관의 처벌을 요구하는 법정 소송을 진행하게 된다. 이에 따른 결과는? 당사자 중 한 명인 조단 길버트는 정직 2주와 분노조절 프로그램을 이수하라는 명령만 받았을 뿐이다. 그는 여전히 경찰직을 수행하고 있다. 비숍 남매는 법정 소송비로 6만6000달러를 썼고, CBC에 따르면 이 중 1000달러만 길버트 경관이 부담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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