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0만달러 복권 당첨 여성, “사람 못 믿겠다” 푸념

이용성 기자 new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4-09-30 09:22

복권 당첨으로 단숨에 거부가 된 여성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됐지만 예전처럼 사람을 순수하게 믿을 수 없게 됐다”고 털어났다.

29일 캐나다 CBC 방송에 따르면 오타와에 거주하는 티나 페로네라는 여성은 올 4월 생전 처음 구입한 복권이 4800만달러에 당첨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오타와 인근 스티츠빌의 한 요가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그는 생전 처음 만져보는 거금 덕에 생각보다 훨씬 빨리 요가학원을 차려 독립하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놀라운 인생의 전환점이었고 새로운 희망이 생겼으며 열정을 갖고 있던 분야에 한층 강한 신념을 갖게 됐다”고 당첨 이후의 변화를 설명했다.

복권 당첨 이전에는 암투병 중인 남편 리암 맥기가 일을 할 수 없던 까닭에 늘 살림이 빠듯했다. 하지만 곧 새로운 멋진 집과 꿈에나 그리던 최고급 세단도 구입했고 여유가 생긴 덕에 남편의 병에도 차도가 있었다.

티나 페로네(오른쪽)이 올해 4월 복권 당첨이 확정된 후 남편과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다. /CBC 제공
 티나 페로네(오른쪽)이 올해 4월 복권 당첨이 확정된 후 남편과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다. /CBC 제공

남편과 공동으로 암투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재단도 설립했다. 그 때부터가 문제였다. 그는 “복권 당첨으로 “적잖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문제도 생겼다”고 고백했다. 

복권 당첨 사실이 어떻게 알았는지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메일과 편지가 줄을 이었고 페이스북 친구 요청도 쇄도했다. 암 치료에 도움을 달라는 이들도 있었지만 개중에는 자녀의 등록금을 지원해달라는 요청도 있었고 심지어 다짜고짜 막무가내로 돈을 부쳐달라는 이도 있었다고 페로네는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그녀를 사칭해 사기를 치는 사람도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선 적도 있었다.

하지만 페로네에게 큰 상처를 준 것은 도와달라는 요구가 아닌 부탁하는 사람들의 무례하고 오만한 태도였다. 그는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경우없이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슬프고 괴로웠다”면서도 “실제로 만나보기 전에는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인지 사기꾼인지 알 수 없다”며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페로네는 재단 운영 외에 내년 초 오픈을 목표로 자신의 요가학원 ‘비욘드 요가’ 2호점 설립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비욘드 요가 본점을 설립하면서 이전 직장의 동료 강사들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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