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 지갑 날치기하는 데 지켜본 100여명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4-07-17 12:00

메트로타운 푸드코트 절도 피해자의 호소
최소 100여명이 있는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도둑이 지갑을 훔쳐서 달아나는데 아무도 막지 않은 점에 대해 피해자가 충격을 표시했다.

지난 12일 버나비시내 메트로타운 푸드코트를 찾은 피해자는 식사 후 곁에 둔 지갑을 들고 일어나는 순간, 도둑이 지갑을 채어 달아났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도둑을 쫓아가면서 범인을 잡아달라고 외쳤으나, 수위를 포함해 행인 100여 명은 이들의 추격전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정의에 무관심한 사회 분위기를 지적했고, 또 다른 일부는 직접 개입보다 신고가 정답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뉴스1130 라디오는 UBC심리학 교수 닥터 마리나 아세이드(Adshade)의 말을 인용해 '방관자 현상(bystander effect)'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지목했다. 누군가 자기보다 능력 있는 사람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며 현상을 방관하는 태도를 뜻한다.

지역 관할 연방경찰(RCMP) 버나비 지서는 이와 같은 사건에 대해 직접 나서기보다는, 범인을 잘 관찰해두었다가 911로 신고하라고 권했다.

메트로타운 푸드코트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5월 8일,  커피를 마시고 있는 91세 노인의 지갑을 뻬앗아 달아나던 한 여성이 체포된 적이 있다. 당시 엘리사 조(Joe·42세)씨는 5000달러 미만 절도혐의로 기소, 유죄판결을 받았다.

앞서 한 한인도 같은 장소에서 무심코 식판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았다가 날치기를 당했다. 당시 용의자는 피해자를 주시하고 있다가, 통화가 끝난 후 식판에 전화기를 내려놓는 순간을 노렸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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