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몬트리올 투자 문의 부쩍 늘어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7-11 13:29

지난해 2배 증가... 외국인 취득세로 BC-온타리오주 관심 줄어
BC주와 온타리오주가 외국인에 대해 각각 20%와 15%의 주택 취득세는 물론 투기세까지 부과하자 몬트리올에 대한 중국인들의 투자문의가 부쩍 증가했다. 

중국 해외부동산 리스팅 사이트인 ‘Juwai.com’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지난해 캐나다 부동산 구입에 미화로 총 14억5천 만 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인들의 몬트리올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84.5%까지 증가, 1년 전의 43.3%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토론토에 대한 관심은 2015년과 2016년 사이에 거의 두 배로 늘었다가 지난해 25%까지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는 지난해 18% 줄어 그 이전해의 9.3% 증가와 대조를 보였다. 

메트로 밴쿠버는 2016년 8월에 외국인에 대해 15%의 주택취득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BC주 신민당 정부는 올 들어 외국인 주택취득세를 20%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부과 지역을 메트로 밴쿠버에서 프레이저 밸리와 중부 오카나간은 물론 빅토리아와 나나이모까지 확대했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지역에서 피터보로까지 이어지는 광역 호스슈 지역에 15%의 외국인 주택취득세를 부과한 이후 전체 주택 구매자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7%에 그쳤다. 

사이트는 중국인들이 주택가격 상승의 주범이라는 부당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주택 통계자료는 유례없이 낮은 이자율과 인구 성장이 주택가격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인들의 국제 부동산 투자는 2016년 1011억 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했는데 황금 시기에 보여줬던 것보다는 변동이 적고 제약적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르맥스 아시아 구매자 담당 중개인은 “외국인 주택취득세 시행으로 인해 한동안 위축되었던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부동산 문의 전화를 많이 받고 있으며 실제로 거래도 늘었다. 반 트럼프 감정으로 오히려 캐나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주택취득세는 가족 구매자들에 대해 초기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법인을 통해 구입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중국인의 절반 이상은 자신들이 직접 사용하기 위해, 26%는 투자 목적, 17%는 자녀 교육이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에 유학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은 지난해 13만8467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28%를 차지했다. 

부자 중국인들의 40% 이상은 살기 위해 해외 부동산을 매입한다. 또 10명 중 6명은 향후 3년에 걸쳐 해외 부동산을 구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사이트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지난해 온타리오 주 부동산에 미화 5억 달러를 투자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온주의 톱 4 투자 도시는 토론토, 오타와, 워털루, 런던이었다. 

다음으로 BC주가 미화 3억28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BC 주의 톱4 투자 도시는 밴쿠버, 빅토리아, 리치몬드와 켈로와나였다.

퀘벡주는 미화 1억1200만 달러로 앨버타 주를 제치고 3번째 투자처로 부상했다. 퀘벡주의 톱4 투자도시는 몬트리올, 몬트리올 동북쪽에 위치한 라체니, 라발 및 웨스트마운트였다. 앨버타 주는 미화 5600만 달러에 그쳤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조회한 매물은 캐나다 달러로 1880만 달러였던 밴쿠버 맨션이었다. 50만 달러 대의 매물도 조회 수가 많았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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