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됐던 싸이의 신곡 '젠틀맨' 처음 들어보니

정지섭 / 정상혁 기자 xanadu@chosun.com / time@chosun.com

최종수정: 2013-04-11 13:31

“아아아아 암어, 마더 파더 젠틀맨… 알랑가 몰라 왜 미끈해야 하는 건지/ 알랑가 몰라 왜 새끈해야 하는 건지/ 알랑가 몰라 빨리빨리 와서 난리네… 있잖아 마리아, 너의 머리 허리 다리 종아리…”

전세계 음악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월드스타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한국 시각으로 11일 밤 9시 뉴질랜드 아이튠즈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이 노래는 전세계 119개국에서 12일 0시를 기해 공개될 예정이었고, 이에 따라 가장 시간대가 빠른 뉴질랜드가 ‘최초 공개 국가’가 됐다.

날카롭고 드세지만 조금은 느릿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반은 노래하듯, 반은 읊조리듯 낮은 톤의 싸이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이 노래는 영어와 한국어가 뒤섞인 가사 때문에 어느 나라 말인지 종잡을 수 없어 마치 제3국 언어 같았다. 

강남스타일보다 박자는 다소 느려졌지만, 사투리와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재치 있게 말맛을 버무리고 운율을 활용한 위트가 돋보였다.

온라인 다운로드 창구인 애플 아이튠스는 국가별로 12일 0시를 전후해 접속·다운로드량이 폭주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뉴질랜드 네티즌들은 이날 공개와 함께 다양한 반응들을 쏟아냈는데, 강남스타일 못지 않은 매력적인 사운드라는 호평부터, 귀에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부정적 반응까지 제각각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노래 가사의 발음이 비속어(fuck)를 연상시킨다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젠틀맨’은 ‘강남스타일 신화(神話)’를 창조했던 멤버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우선 싸이와 오랫동안 음악적 파트너로 활동해온 유건형이 작·편곡자로 참여했다. 

1990년대 인기 아이돌 듀오 ‘언타이틀’ 출신인 그는 전업 작곡가로 변신한 뒤 ‘연예인(싸이와 공동작곡)’ ‘위 아 더 원’ 등 싸이의 대표곡들을 만들어냈다. 

오는 13일 공개 예정인 뮤직 비디오의 연출자 역시 ‘강남스타일’ 열풍의 일등공신 중 하나인 조수현 뮤직 비디오 감독이다. 그는 이번에도 메가폰을 잡고 지난 7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도심 곳곳을 게릴라식으로 훑고 다니며 촬영을 이끌었다. 

강남스타일 열풍의 핵(核)이었던 말춤을 고안해낸 이주선 안무단장 역시 이번 신곡의 춤을 책임졌다. 그는 말춤을 대히트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대중음악계에 입문한 지 19년 만에 처음으로 상(가온차트 K팝 어워드 올해의 안무가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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