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언어력 강조해도 이민자 실업률 여전히 높아

     권민수 기자
등록일자 : 2016-09-09 15:47:23    조회수 : 2917

캐나다 정부는 취업능력과 영불어 구사력을 우선으로 이민자격을 부여하는 정책을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왔으나, 실제 최근 이민자의 실업률은 과거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기준 캐나다 이민자 실업률은 7.5%로 전체 실업률 7.1%나 캐나다 태생 실업률 6.6%보다 다소 높다. 특히 이민 온 지 5년 이하 신규 이민자의 실업률은 12%에 달한다. 신규 이민자 실업률은 올해 들어 꾸준히 12%대를 보이다가 여름철 11%대로 하락했다가 8월 재상승했다. 실업률 등락 흐름은 캐나다 일반과 이민자가 비슷한 추이를 보이나 실업률 수치는 신규 이민자가 훨씬 높다.  취업능력과 영불어 구사력을 중시한 정책이 도입된 후 들어온 이민자들의 실업률은 여전히 높다. 이민 6년~10년이하 이민자의 실업률 역시 8월 기준 9.1%로 일반인보다 높다. 이 수치도 올해 4월 실업률 10%보다는 낮아졌다.

취업능력과 영불어 구사력이 상대적으로 강조 안 된 이민 10년 이상 이민자는 오히려 취업 시장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민 10년 이상 이민자의 실업률은 6.3%로 캐나다 태생 실업률 6.8%보다 낮다. 결국 이민 초기에 가져오는 능력보다 장기간 살면서 배양되는 능력이 캐나다 직업 시장에서는 통용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청년 실업 문제는 캐나다 태생이나 이민자 모두 심각하나, 이민자가 좀 더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15~24세 캐나다 태생 실업률은 13%, 같은 나이대 이민자는 이보다 높은 14.8%다.  캐나다 태생 청년 실업률은 지난 5년 사이 14%~13% 사이를 오가며 최근 2년간 낮아진 추세다. 이민자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7.2%로 5년 내 사상 최고치를 보였으나 올해 3%포인트 가까이 상당히 낮아졌다. 지난 5년간 이민자 청년 실업률은 16%대를 보였다.

캐나다 고용시장은 전문 기술 선호 성향이 10년째 더욱 강화되고 있다. 캐네디언비즈니스지가 발표한 향후 5년간 고용이 많이 늘어날 직종으로는 건축현장 검사관·산림 또는 광산 관리자·약사·지도제작 전문가·직업치료사·도시계획 전문가·산업 전기 기술자·건설중장비 감독관·건설 현장 감독관·항공엔지니어 등이 있다. 또 5년간 연봉 인상이 두드러진 직업으로는 항공기 조립 기술자·항공기 조종사·대기업 세일즈메니저·시설 관리자·부서장급 공무원·지질학 전문가 등이 있다.

제조업과 교원·의료 보조 직종은 올해 고용이 줄고 있으나, 보수당(CPC)에서 자유당(LPC)으로 정권교체에 따른 예산 재배치로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특히 경찰· 간호보조·아동심리 등 고용은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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