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세련된 커트 Short Cut Story

조선닷컴 단미

최종수정: 2012-03-08 17:22

여성스러운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세련된 헤어스타일은 커트라고 헤어 디자이너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디자이너들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지금까지의 커트 스타일을 파헤쳐볼 시간을 마련했다.

대학생 때‘포토그래퍼 보리’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렸다. 당시 담당 헤어디자이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속에는 짧은 커트 스타일로 가득 차 길렀던 머리보다는 커트 스타일에 집중해 있었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반곱슬인 머리카락 탓에 중학생 남자 머리가 됐지만 아직도 그 머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 포토그래퍼의 머리는 톰보이 모델로 유명한 세실리아 멘데스의 짧은 커트 스타일과 비슷했다. 컬이 들어가 있어 짧지만 위로 뜨지 않는 유니크한 스타일이다. 커트를 하고 싶지만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시대별 커트 머리를 준비했다.

60년대 패션 아이콘인 트위기와 앤디 워홀의 그녀로 유명한 에디 세즈윅을 꼽을 수 있다. 그녀들의 헤어스타일은 물론 패션 메이크업은 지금에도 촌스럽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트위기는 이름만 들어도 그녀의 이미지가 그려질 만큼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패션 아이콘이다. 짧은 미니스커트와 줄무늬 스타킹, 굽 낮은 구두까지 여성스러움이 강조되던 시대에 2:8가르마의 중성적 이미지로 신선한 충격을 심어줬다. 트위기 헤어스타일은 비달 사순 보브 커트로 여자들의 커트 교과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에디 세즈윅은 블리치를 넣어 짧게 자른 머리로 트위기 헤어와 같이 아이콘으로 남아 있다. 패션아이콘들이 자유의 문을 열어준 후 커트는 더욱 자유분방해졌다.

70년대 커트의 바톤을 받은 주자는 개성파 배우 골디 혼이었다. 쇼트 커트보다 볼륨이 풍성하고 앞머리 길이는 눈 바로 위에 닿을 듯 말 듯 한 길이로 그녀의 귀여운 이미지를 돋보이게 한다. 자유분방함이 그대로 녹아든 골디론 커트는 앞선 패션 아이콘들보다 경쾌한 느낌을 준다. 얼굴형이 여실히 드러나는 스타일이니 얼굴 라인을 경락이나 다른 노력으로 가꾼 후에 도전하길 바란다.

80년대 스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데미 무어. 그녀의 헤어는 특별하지 않지만 커트라도 청순함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녀의 커트는 빛나는 미모를 가졌을 때 이야기니 무턱대고 커트하는 일은 없길 빈다.

90년대 커트 스타일은 그전 헤어스타일보다 스타일링을 더한 모습이 눈에 띈다. 귀여운 웃음과 짧은 커트 펌으로 러블리 걸로 사랑받은 맥 라이언과 쇼트 커트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위노나 라이더가 대표 주자이다. 상반된 헤어로 사랑받은 그녀들의 스타일은 귀여움과 시크한 매력으로 나뉜다. 맥 라이언은 웨이브가 자유분방하게 들어가 스타일링제로 자연스러움을 살린 것이 특징이고, 위노나 라이더의 헤어스타일은 매니시한 매력이 특징이다. 90년대 헤어스타일은 약간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니 그녀들의 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다면 스타일링제로 딱딱하게 굳은 마무리를 피해 촌스럽지 않게 연출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스타일도 다양하고 세련된 스타일이 가득한 2000년대 초반을 살펴보자. 영화 <아멜리에> 오드리 토투의 쇼트 보브 커트는 보는 사람마다 다 따라 할 정도로 파급력이 큰 스타일이다. 이마의 반도 오지 않는 짧은 앞머리와 바깥으로 뻗치는 단발 라인은 장난기 가득한 그녀의 표정과 잘 어우러졌다. 짧은 단발이지만 얼굴형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광대가 도드라지는 이에게는 더없이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이니 도전하길 바란다. 또 다른 사랑스러운 커트의 소유자 배우 캐리 멀리건. 그녀는 매력적인 눈웃음과 단정한 헤어 커트를 연출하지만 반면 여성스러운 옷으로 러블리한 연출을 선호한다. 짧은 머리이지만 사랑스러움이 부족한 이들은 캐리 멀리건의 애티튜드를 참고하자. 똑같은 커트는 지겹다고 생각한다면 모델 아기네스 딘을 꼼꼼히 살펴라. 똑같은 헤어스타일로 지루하지 않은 스타일링과 중성적인 매력에서 페미닌한 연출까지 자유롭게 연출하는 아기네스 딘은 진정한 커트 머리의 선두주자다. 록시크 룩과 팝적인 요소를 베이스로 스타일링하는 그녀는 두려울 것이 없는 무사처럼 거침없이 헤어스타일을 연출한다. 자다가 일어난 듯 지나치게 내추럴한 커트 스타일을 소화하는가 하면 쇼트 단발로 고급스러운 여성의 모습도 보여준다. 그녀의 스타일을 반만 따라가도 우리는 커트 머리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규정화된 이미지는 없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커트 스타일을 찾아 멋진 스타일과 자신을 표현하는 현명한 방법을 모색하면 우리도 저들처럼 커트 스타일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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