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 없는 행복한 봄날 만들기

조선닷컴

최종수정: 2012-03-26 14:01

화사한 봄이 왔는데도 유쾌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꽃가루나 풀, 동물의 털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다. 봄철에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과 예방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 알레르기는 외부 물질과 체내의 항체 및 면역 세포 사이에 일어나는 변형된 면역 반응 즉, 과민 반응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0%가 한 가지 이상의 알레르기 질환이 있고, 최근 20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렇지만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모든 사람에게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에는 유전적 경향과 환경적 원인이 밀접하게 연관된다.

한가족에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10세 이전에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난 아이의 87%가 가까운 친척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중 한 명이 알레르기가 있으면 자녀에게 알레르기를 유전할 확률이 30% 이상이다. 엄마와 아기의 연관성은 더욱 높다. 부모 모두 알레르기가 있으면 유전 확률은 60%로 증가한다. 최근 20~30년 사이에 일어난 지속적인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는 실내 생활, 실내 흡연, 대기오염의 증가 등 환경의 변화와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황사를 조심하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알레르겐’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알레르겐은 집먼지진드기다. 국내 알레르기 질환 중 집먼지진드기에 의한 경우는 소아 천식의 90%, 성인 천식의 50~70%, 알레르기 비염의 70%, 아토피성 피부염의 60%로 광범위하다. 그 외 꽃가루, 애완동물, 침으로 쏘는 곤충류, 바퀴벌레, 개미, 곰팡이에 의한 알레르기도 흔하다.

음식물은 대표적인 알레르겐이다. 달걀, 우유, 콩, 땅콩, 메밀, 밀, 생선, 어패류 등이 그렇다. 식품첨가제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각종 약물이 피부와 간, 콩팥, 심장, 폐 등의 심부 장기와 심할 경우 전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옻나무, 니켈 같은 금속, 고무, 가죽, 화장품, 세제, 액세서리 등도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봄철에는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보통 꽃가루라고 하면 민들레 홀씨나 진달래, 개나리같이 꽃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꽃들의 꽃가루는 무겁고 끈끈해 공기 중에 날리지 않는 충매화(蟲媒花)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은 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번식하는 풍매화(風媒花)다. 풍매화는 오리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느릅나무, 삼나무 등이다. 자주 다니는 길 주변에 나무가 많지 않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는 0.05mm로 눈에 보이지 않고, 바람을 타고 상당히 먼 거리까지 이동한다.

황사는 봄철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다. 중국 황하 유역과 몽골 고비 사막 등에서 생긴 모래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날아와 엄청난 피해를 준다. 중국 대륙의 가뭄이 심할수록 황사가 심해진다. 과도한 가축 방목, 자연환경 파괴에 따른 목초지 감소, 지구온난화 등으로 발원지의 사막화가 가속되기 때문이다. 황사가 한 번 발생했을 때 한반도에 떠도는 먼지는 4만6000~8만6000t으로 추정한다. 황사가 있으면 대기 중 먼지의 농도는 평상시에 비해 2~4배 증가한다. 먼지뿐 아니라 수은, 납, 카드뮴, 아연 등 중금속이 들어 있어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아이와 성인의 알레르기 양상 차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신생아와 다른 면역 반응을 보인다. 태아가 알레르기 경로로 들어서는 것은 산모의 임신 중에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르기에 유전적 소인을 가진 아기가 유아기에 알레르겐에 과다 노출되면 알레르기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 유년기는 면역 체계가 발달하는 중요한 성장 단계이기 때문이다.

성인은 아이만큼 알레르기 증상이 흔치 않다. 성인이 돼서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사람은 과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았을 가능성이 크다. 또 어려서 생긴 알레르기가 약하게나마 어른이 되어도 계속 따라다니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새로운 알레르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다.

특정 알레르겐과 접촉하더라도 바로 알레르기로 발전하지 않을 수 있다. 알레르겐 자체의 농축 정도가 어떠한지, 알레르겐에 얼마나 반복적으로 노출되었는지, 여러 알레르겐에 복합적으로 노출되었는지, 공기로 전달되는 알레르겐 이외에 다른 알레르겐이 존재하는지, 특정약물 사용 때문인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이다. 임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처럼 신체가 약한 상태에서는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바로 알레르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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