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 한효주, "삭발시켜줄 감독님, 기다립니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이미지 변신을 의도했냐'는 말에 그는 "지금까지 늘 다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전체로 뭉뚱그려 보면 하나의 이미지라고 보실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연기하면서 단 한 번도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비슷하다고 느껴졌으면 나의 부족함 때문이겠지만, 매번 다른 시도를 했다. 이번에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욕심은 들었다"고 말했다. 미세한 잡티 하나까지 잡아내는 HD 고화질 시대에 여배우가 생얼로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쉬운 결심은 아니다. 헤어스타일 변신 역시 마찬가지. 한효주는 "테스트 촬영을 하고 나서 전적으로 감독님을 믿게 됐다. 매력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감독님들이 신경을 많이 쓰셨다. 테스트 촬영 때도 긴 머리, 숏커트, 단발 가발을 다 준비해서 어떤 스타일이 제일 예쁘게 나오는지 봤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신경 많이 써주신게 느껴져서 고맙다고 문자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위해 머리를 잘랐다"는 그는 "작품을 위해 뭘 하는것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필요하면 삭발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배우가 삭발, 정말 괜찮겠냐'고 하니 "정말 좋은 시나리오고 작품이 설득력 있다면 그 안에 있는 건 다 할 수 있다. 언젠가 날 삭발시킬 수 있는 감독님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웃었다. ▶ "아.름.답.다" 소리 들을 때마다… 한효주의 연관 검색어에는 '아름답다'가 등장한다. SBS '런닝맨' 출연 당시 반칙 공격에 고난을 겪으면서도 환하게 웃으며 "아름답다"고 외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급호감으로 다가왔고, 이내 이 짧은 한 마디는 유행어가 됐다. 그는 "'런닝맨' 나가서 '아름답다'를 외쳐서 사람들이 나만 보면 '아름답다'고 외친다. 그런데 어떻게 말해야할 지 모르겠다. (정)우성 선배는 '뭐 자주 들어요' 하고 잘 말씀하시던데 나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며 웃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털털한 모습도, 드라마 속 캔디 캐릭터도 한효주의 일면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낯도 가리고 본인 칭찬에는 살짝 어색해한다. 부끄러움도 많이 탄다. 한효주는 "연기자란 직업이 사람들 앞에 많이 나서야 하는데 늘 웃는 모습을 강요받으니까 가끔 좀 버거울 때가 있긴 하다. 나도 사람인지라 어떤 날은 컨디션이 안좋기도 하고 어떤 날은 힘든 일이 있어 우울한 날도 있고 하니까. 그런데 대체적으로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견딜만한 정도였고, 그런 날은 가끔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제는 여유가 많이 생긴 편이라고. "아직 어설픈 면이 있기도 하지만 조금씩 여유를 찾아가고 있구나 싶다. 밖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촬영장에서는 여유를 많이 찾은 것 같다. 촬영장에서는 정확하게 주어진 내 역할과 임무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왜 스캔들 없냐고? 2003년 데뷔 이래 이렇다할 스캔들도 없다. '왜 스캔들이 없냐'고 하니 "날 만한 게 없으니까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효주는 "연애는 해야한다고 생각은 한다. 어려워서 그렇지…. 동료들과는 친구나 형제, 남매처럼 잘 지내는 스타일이다. 일을 할 때는 일을 하니까 사람 만날 기회가 일단은 별로 없다. 돌아다니는 타입도 아니고"라며 "일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보다도 더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다. 현장에 있는 게 좋고 뭔가 내가 쓸모있게 쓰여지고 있구나란 느낌을 받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래도 되도록 결혼은 33~4세 정도엔 하고 싶다고. 아직은 더 달릴 계획이다. 우선 차기작은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그는 "영화만 하다 보면 대중하고는 멀어지는, 거리감이 생기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작품에는 그래서 드라마로 한 번 더 달려보고 싶기도 하다. 할머니는 통화했는데 '효주 드라마는 안하니?'라고 하시더라. 가족들과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드라마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꿈도 있고, 사연있는 악역이라거나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많다. 한효주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게 너무 좋다. 어느 한 장르나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가지 작품을 볼 수 있으니까. 예전엔 저수지에서 노는 느낌이었다면 이젠 튜브타고 바다에 나갈 수 있는 느낌이다"며 "별탈없이 오랫동안 꾸준히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유난스럽지도, 대중에게 멀어지지도 않고 적당히 선을 유지해가면서 때론 걷고, 때론 뛰고 잘 조절해가며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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