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억만장자가 42세 여자친구를 입양한 황당 사연

조선일보

최종수정: 2012-02-03 11:29

미국의 한 억만장자가 여자친구를 입양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유층 사교 모임인 ‘팜비치 프로클럽(International Polo Club Palm Beach)’의 설립자 존 굿맨(48)은 지난해 10월 오랫동안 연인관계를 유지했던 6살 연하의 헤더 허친스(42)를 신부가 아닌 딸로 맞았다.

연인을 아내가 아닌 딸로 만들어버린 굿맨의 사연은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여자친구를 입양한 배경은 다름 아닌 재산 때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굿맨은 지난 2010년 2월 1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 벤틀리를 몰다가 교통사고를 냈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플로리다주 교통법으로 규제되는 기준치 0.08의 두 배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굿맨은 추돌사고를 냈고 상대방 차량에 탔던 당시 23세의 젊은 청년은 사망했다.

이 사고로 굿맨은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최고 30년형에까지 처해질 위기에 놓인데다 사망한 청년 스콧 윌슨의 부모가 그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까지 제기해 궁지에 몰렸다.

그러자 굿맨은 자신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묘안을 짜냈다.

플로리다 지방법원은 굿맨의 자산 중 그가 자녀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신탁자금은 손해배상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굿맨의 자녀들은 각각 2억달러(한화 약 2,236억원)의 신탁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굿맨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2명의 자녀 외에도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허친스를 수양딸로 입양해 그녀 앞으로 추가의 신탁자금을 마련해주려 했다.

허친슨은 작년 10월 입양절차가 끝나면서 이미 법적으로 굿맨의 딸이 돼 신탁기금의 3분의 1을 받을 자격이 생겼다.

굿맨은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법의 허점을 악용, 애인을 자녀로 입양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굿맨 측 변호인은 “굿맨은 자신의 어린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연인을 입양했다. 이는 손해배상 소송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피해자 부모와의 민사소송은 오는 3월 27일부터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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