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불법약물 비상사태 정점 지났나?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5-07 15:25

올 들어 사망자 수 감소세··· 여전히 하루에 6.2명 사망
BC, 공공장소 마약류 사용 재금지··· 야당, 전면 폐지 압박



BC주의 불법약물 관련 사망자 수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7 BC 검시소에 따르면, 지난 3 BC에서는 최소 192명이 마약류 오남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사망자 수(215)와 비교했을 때 11% 감소한 수치다.

 

아직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올 첫 3개월 마약류 관련 월간 평균 사망자 수(190)도 지난해(212)보다 20명 이상 감소하면서, 불법약물 비상사태도 정점이 지난 것이 아닌가 하는 희망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집계에 따르면 올해 마약류 관련 사망자 10명 중 약 7명은 30~59세였다. 불법약물 관련 사망은 10~59세 사이 BC 주민들의 사망 원인 단연 1위로, 살인, 자살, 사고사, 자연사를 모두 합친 수보다 많다.

 

그리고 올해 발생한 사망자 중 71%가 남성이었지만, 지난해 10만 명당 20.6명이었던 여성 사망자 수는 올해 23명으로 다소 늘어났다. 약물 관련 사망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밴쿠버시(121)였으며, 써리(48)와 나나이모(38), 광역 빅토리아(37), 프린스 조지(36)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달 26 BC 정부는 공공안전을 위해, 공원과 병원 등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마약류 사용을 다시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량의 불법약물 소지를 형사 처벌에서 면제하는 약물 비범죄화’ 3년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한지 1년여 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7일 연방정부는 BC정부의 공공장소 마약 사용 재범죄화를 승인했다.

 

그러나 BC주 야당과 연방 보수당은 BC 정부의 약물 정책이 실패했다면서, 마약류 비범죄화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트뤼도 정부와 BC NDP 정부를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 BC에서는 아직 소량의 마약류 소지와 공공장소가 아닌 곳에서의 마약류 사용은 가능한 상황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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