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금리 인하는 점진적 속도로”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4-25 12:54

6월 인하 가능성 크지만, 인플레율 여전히 높아
경제의 수요·공급 균형, 임금 상승률 등 검토해야



6월 캐나다의 기준금리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은 금리 인하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중앙은행은 지난 10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진행한 이사회의 논의 내용을 요약해 발표했다. 캐나다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75.0% 25bp 인상한 이후 6회 연속 동결되고 있다.

 

당시 회의에서 이사들은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일부 이사들은 캐나다의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이 여전하다고 강조한 반면, 일부 다른 이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고금리 기조가 너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지난 3월 캐나다의 물가상승률(CPI) 2.9%3% 미만 대를 3개월 연속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하는 모습이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율이 올 하반기에 2.5%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캐나다의 실업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6%대를 넘는 등 고용시장이 냉각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회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율이 너무 높다는 데 동의하며, 물가 상승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고금리 기조가 조금 더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 호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고, 올 초 캐나다의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력한 것 또한 기준금리 조기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둔화되기까지의 경로가 더딘 것을 고려할 때 완화 정책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 모두 동의했다, 향후 ▲경제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 ▲기업의 가격 책정 ▲인플레이션 기대치 ▲생산성 대비 임금 상승률 등 네 가지의 지표를 면밀히 주시해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은행의 이번 회의록에 대해 BMO 거시전략부의 벤자민 레이츠(Reitzes) 이사는 “4월의 물가상승률도 완만하다면, 중앙은행은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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