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 식은 전기차 시장··· 캐나다 소비자도 관심 ‘뚝‘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4-23 14:29

“전기차 구매 의향 있다” 2년 전보다 22% 감소
비싼 가격·부족한 인프라 탓··· 하이브리드 인기



캐나다 소비자들의 전기차(EV)에 대한 관심이 점차 식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美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트레이더(AutoTrader)가 최근 캐나다인 16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비(非) 전기차 소유자의 절반가량은 다음 차량으로 전기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었지만, EV에 대한 관심은 2022년 68%에서 2023년 56%로 2년 연속 떨어졌다. 

또한 다음 차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2년 전보다 22%p 감소한 46%로 집계됐다. 주별로는 온타리오주가 전년 대비 무려 18%p 하락한 41%, BC주가 2023년 대비 3%p 하락한 57%를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소비자들이 EV에 관심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제한된 이동 범위/거리, △부족한 충전소 △높은 구매 비용 △겨울철 떨어지는 성능 때문으로 비춰진다. 

오토트레이더는 “이와 더불어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과 같은 거시 경제적 요인도 많은 캐나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동일한 차량으로 비교해 봤을 때 기존 내연기관차 보다 전기차가 15~20% 더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인지 순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지고 있지만, 두 차량의 장점이 결합된 가스-전기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대한 구매 의향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결과, EV 구매 예정자의 62%(2023년 52%에서 증가)는 HEV를, 60%(2023년 54%에서 증가)는 PHEV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캐나다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고 전체 차량 재고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현재 전기차 시장에 진입한 캐나다 소비자들은 예년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전기차 신차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6% 하락했다. 중고차 측면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11.4% 떨어졌다. 

EV 공급도 증가하고 있다. EV 및 하이브리드 재고량은 145% 급증했으며 전국적으로 신차 증가율은 522%, 중고 EV/하이브리드 재고는 43.5% 증가했다. 

오토트레이더의 바리스 아큐렉(Akyurek) 부사장은 “재고 수준을 보면 EV를 제조하는 OEM 업체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배터리 전기차(BEV)의 가용성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과는 EV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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