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당했다"···써리서 길거리 혐오범죄 발생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종수정: 2020-03-30 15:40

피해자 얼굴에 곰 퇴치 스프레이 뿌리고 달아나

지난 주말 BC주 써리 지역에서 한국인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혐오범죄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주밴쿠버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27일 저녁 한 30대 한인 남성이 BC주 써리센트럴(Surrey Central) 역사 인근 길거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혐오범죄로 보이는 폭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남성은 거리에서 지인을 기다리던 도중, 누군가가 등 뒤에서 "Hey!"라고 불러 뒤를 돌아본 순간, 순식간에 얼굴에 곰 퇴치용으로 추정되는 스프레이 난사 공격을 당했다.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는 이후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영사관 측은 “이 일이 발생하기 직전에 피해자가 있던 길 건너편에서 누군가가 ‘너희 나라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피해를 입은 우리 국민을 중국인으로 오인한 코로나19 관련 혐오범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이며, 피해 남성은 사건 당시 스프레이에 맞아 눈 주위 고통을 호소했으나, 바로 응급 처치를 시행해 더 이상의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캐나다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전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동양인에 대한 이와 같은 길거리 혐오범죄의 발생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몬트리올 지역에서 우리 국민 1명이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주 몬트리올 총영사관 측은 "15일 오전 우리 국민이 몬트리올 다운타운 인근을 걸어가던 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피습을 당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밴쿠버총영사관 측은 “노숙자와 범죄가 많은 우범지역은 가급적 회피해 다니고, 야간에 혼자 한 장소에 머물 경우 범죄 표적으로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신속하게 그 장소를 벗어나고, 피해가 발생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지체없이 911로 신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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