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저(低)이자율 시대 ‘다시 올까’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9-07-19 15:35

5년 고정 2.99% 상품까지 등장...4분기는 3%대 초반 예측
연방은행 기준 금리 인상 기조 ‘종지부’ ...내년엔 인하 전망까지



연방 중앙은행이 지난 2년 여간 기준금리 상승 기조를 이어오면서 이자율도 동반 상승해 모기지 대출자들에게 ‘우울했던 시기’가 조만간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RBC 도미니언 증권은 최근 5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을 5년 전 같은 시기와 조사 비교했다. 조사 결과 모기지 갱신 이자율은 5년전 6월말 보다 30bp 즉 0.3%포인트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년전 9월 이후 처음으로 이자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론 이자율은 개별 대출자의 신용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자율 하락 추세로의 변화는 모기지 금액을 늘렸던 대출자들에게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출 상환금 부담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지적한다. 

2년전 모기지 대출 환경은 지금과는 아주 달랐다. 

중앙은행은 지난 2년간 5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1.25%포인트 올렸으며 스트레스 테스트 및 대출 심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모기지 이자율의 기준이 되는 채권 수익률 동반 상승이 이뤄졌으며 모기지 이자율은 인상됐다. 또한 갱신 스프레드(renewal spread: 이자율 차이)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2017년 9월, 플러스(+)로 전환돼 이자율이 올라갔다. 

지난 2년간 모기지 갱신 시 이자율이 오르는 추세는 고착됐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TD 에코노믹스(Economics)는 2018년 3분기에서 2020년말까지 모기지 갱신 시 이자율이 0.95% 오를 것으로 예측했던 바 있다. 

매년 전체 5년 고정 모기지 대출 상품 중 약 4분의1이 갱신을 한다. 이는 4년이라는 기간에 고정 모기지 상품을 대출받은 모든 가구들이 이자율 인상에 직면한다는 의미다. 

이러던 상황에서 최근 들어 미국발 금융 환경의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끝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5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을 결정하는 5년 채권 수익률도 올 들어 인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 

BMO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모기지 이자율은 약 70bp 즉 0.70% 포인트 인하됐다. BC 부동산 협회의 2분기 모기지 이자율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5년 고정모기지 이자율은 1분기 3.60%에서 2.99%로 3% 아래로 떨어졌다. 협회는 그러나 모기지 이자율이 4분기에는 3.14%로 소폭 오른 후 2020년 상반기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연준과 캐나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방침이 인하나 동결 추세로 전환되면서 모기지 대출금리 반등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금융 전문가들의 전망이 현재로서는 보다 설득력 있어 보인다. 

결국 5년 고정 모기지 상품을 대출받고 있는 전체 모기지 대출자의 약 80%는 당분간 이자율 인상의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한인 사회의 중요한 소식을 캐나다 서부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제보 이메일: new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