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엘리트 산악인 3명 밴프에서 사망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9-04-19 14:33

단 한번 정복된 하우스 피크 M16 도전 중 눈사태 맞아

지금까지 단 한차례 등반에 성공한 이후 더이상 인간이 올라본 적이 없는 밴프국립공원 내 하스쓰 피크에 도전하던 세계 유명 프로 산악인 3명이 눈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CBC 뉴스에 따르면 미국인 제스 로스켈리(Jess Roskelley), 오스트리아인 다비드 라마(David Lama)와 한스요그 아우에르(Hansjorg Auer)가 16일 M16으로 불리는 이 산의 봉우리에 오르는 매우 어려운 루트 도전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로스켈리는 한때 최연소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 기록을 가졌던 명성 높은 등산가이다. 워싱턴 주 스포캔의 스켈리 아버지에게서 실종 신고를 받은 팍스 캐나다(Parks Canada, 캐나다 국립공원관리공단)는 헬리콥터를 띄워 수색에 나서 눈사태로 인한 등산 장비 등 잔해와 일부가 눈에 묻힌 사체를 목격했다.

 

공원 측은 실종된 3명이 여러 차례 눈사태를 당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체 발굴 작업은 추가 눈사태 우려 등 위험이 많아 후일로 연기됐다. 

 

하우스 피크(Howse Peak)의 동쪽 면은 멀리 떨어져 있고, 바위와 얼음이 섞인 루트들이어서 고급 알파인 등산 기술이 요구되는, 유례없이 어려운 대상이라고 공원 측은 설명했다.

 

이들이 맞은 눈사태는 강도 3(Size 3) 규모로 자동차 한 대를 덮고 나무들이나 작은 목조주택 한 채를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이다.

 

캐나다 눈사태협회(Avalanche Canada)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지역은 봄철 눈사태 예보 하에 있다. 예보란 기온, 바람, 태양열 복사, 슬로프 각도 등에 따라 상태와 위험이 하루 중에 폭넓게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연소 에베레스트등정 기록 보유자 제스의 아버지 조 로스켈리 또한 당대 최고의 알피니스트로 평가 받는 인물이라고 한 아웃도어 전문기자는 보도했다.

 

아우에르는 최근 파키스탄의 7,157m 산 정상을 사상 최초로 단독 등정하는 데 성공했으며 라마는 남미 파타고니아 유명 루트를 최초로 장비 없이 맨손으로 오른 자유 등정(Free Ascent) 2인조 중 한명이었다.

 

캐나다의 등산 전문 매거진 Gripped 의 편집장 브랜든 펄랜(Brandon Pullan)은 "변을 당한 세사람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알파인 등산가들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셋은 빅 마운틴의 외딴 루트를 순종의 알파인 방식으로 정복하는 목표를 공통적으로 가진 엘리들이었다"며 그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하우스 피크의 M16 루트는 1999년 한 등산가에 의해 정복된 뒤 더이상의 등정을 허용하지 않았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이미지=CBC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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