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달러, 원화 대비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 보일 듯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9-01-18 15:05

상반기 850원대 박스권...하반기 들어 890원까지 상승 전망
올해 캐나다 달러가 한국 원화에 대해 하반기로 갈수록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 송금자들은 가급적 환율이 840원대-850원대일 때 서둘러 환전하는 것이, 반대로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가능하면 송금을 늦추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은 캐나다 달러인 루니에게는 ‘고난의 한 해’였다. 미국 달러인 그린백(greenback)에 대해 지난해 4분기에만 거의 6%나 가치가 떨어지는 등 약 8%나 평가절하 됐다. 루니는 그린백에 대해 노르웨이의 크론 다음으로 낙폭이 컸었다. 

이는 유가 하락, 무역 갈등,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의 요인들이 결합되면서 루니 가치를 속절없이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루니는 연초 미화 1달러 대비 72센트대까지 떨어졌었다. 

루니는 한국 원화에 대해서도 지난해 10월초 877원대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말에는 816원대까지 곤두박질쳤었다. 

그러나 올해는 루니가 유가상승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루니는 새해 들어 1%포인트 이상 반등하며 75센트대를 넘어섰으며 원화에 대해서도 840원대로 반등했다. 

지난 3개월 동안 40% 이상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결정으로 지난해 12월27일부터 거래일 9일 동안 17%가량 상승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2달러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1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또 산유국들이 올 1월부터 6개월간 하루 120만 배럴씩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제유가가 50달러대 초중반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의 지난해 12월 실업률도 예상치인 5.7%보다 낮은 5.6%를 나타내는 등 고용 상황도 낙관적이다. 이에 따라 루니는 미국 달러에 대해 올해 내내 77센트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수출 성장을 견인했던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부진한 내수와 함께 원화 자산의 상대적인 매력도를 감소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상반기에는 850원대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하반기 들어 890원대까지 오르는 등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말과 올해 초 같이 810원대까지 떨어질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화의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은 1분기까지 정치 외교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달러 선호로 원 달러 환율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지만 그러나 하반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가 확인되면 신흥국 자산가치 상승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년 환율이 1060~1150원의 밴드 내에서 움직임을 반복하다가, 1110원의 평균 환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1125원(1분기), 1123원(2분기)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1110원(3분기), 1090원(4분기)으로 하락하는 등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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