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캐나다 1m 더 내려갔으면 항공 사상 최악 사고 낼 뻔”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10-12 17:03

NTSB 최종 보고서, 작년 SF 공항 사고 조종사 과실 결론
잘못 착륙 중이던 에어 캐나다와 4대의 이륙 대기 비행기들과의 간격은 불과 1m였다. 재상승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1천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다.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 NTSB)는 11일 발표한 최종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결론짓고 에어 캐나다 조종사들에게 과실이 있다고 판정했다.
지난해 7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에어 캐나다기는 유도로(Taxiway)를 활주로로 잘못 보고 그 곳에 내릴 뻔했으나 착륙 수초 전에 긴급 상승해 위기를 모면했다.
당시 유도로에는 손님을 가득 태운 대형 여객기 4 대가 이륙 대기 중이었다. 만약 에어 캐나다 에어버스 A320이 그대로 착륙했다면 이 에어 캐나다기는 물론 지상의 비행기들도 날벼락을 맞아 엄청난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역대 최악의 항공기간 충돌 사고는 1977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보잉747 두 대가 활주로에서 부딛쳐 일어난 것으로 모두 583명이 숨졌다.
연방 교통안전위원회는 에어 캐나다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두 개의 평행 활주로가 폐쇄되고 어두운 자정 직전 시간이어서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아차사고 (Near Accident)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회 부회장 브루스 랜스버그 (Bruce Landsberg)는 “이보다 더 아슬아슬한 대형사고 위험은 말 그대로도 비유적으로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통안전위원회 역사상 부상자와 기체 손상이 없는 아차사고에 대해 대규모 조사를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위원회측은 밝혔다.
위원회는 에어 캐나다 조종사들이 유도로를 활주로로 오인했는데, 이것은 건설 공사로 인해 그 활주로 하나가 폐쇄되는 것에 관하여 모든 조종사들에게 보낸 주의 통지문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또 다른 실수들과 피로도 이번 아차사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으며 조종사들이 사고 직후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아 왜 그런 실수가 일어났는지 경위 파악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에어 캐나다는 “안전위원회의 권고를 검토할 것이며 훈련과 절차들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밝혔다. 대형사고 위기를 유발한 두 조종사에게는 정직 처분을 내렸다.
위원회는 착륙 비행기가 활주로 대신 유도로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때 조종사들과 관제사들에게 경고를 하는 기술 개발을 권고했으며  연방항공국에는 폐쇄된 활주로에 대해 조종사들에게 경고를 주는 표시와 더 나은 조명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사고 발생 시각인 자정 직전은 토론토에서 이륙한 조종사들에게는 새벽 3시처럼 느껴졌다” 며 “캐나다는 조종사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 규칙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조종사 과로와 관련, 에어 캐나다 조종사들은 “NTSB 조사 결과는 캐나다 조종사들이 과학에 근거해 승무원 피로 관련 규칙을 세워달라고 수년 동안 긴급히 요청한 내용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밤 9시에 일을 시작하는 캐나다 조종사들의 경우 NASA 연구 결과 추천하는 양보다 두 시간 더 길게 일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평행 활주로들이 서로 가까이 있어 조종사들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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