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시민권 취득 급감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9-21 14:35

지난해 1547명...2015년 비해 1/4로 크게 줄어 취득조건 강화-1인 530불 등 비싼 수수료 영향
한인들의 캐나다 시민권 취득이 매년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이민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시민권 취득 한인 영주권자는 5956명에서 지난해는 1/4 수준인 1547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한인 시민권 취득자는 2016년에도 2907명에 그쳐 201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었다. 올해는 6월까지 977명에 그쳐 지난해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2천명 선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시민권 취득 한인 수의 급감은 지난 2015년 연방보수당 정부가 영어 시험-의무 거주기간 등 취득 조건을 강화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100달러였던 신청비용이 530달러로 크게 오른 것도 작용했다.

연방 보수당 정부는 2014년 시민권 신청 비용을 100달러에서 300달러로 올렸다. 그리고 2015년 1월부터 다시 230달러를 더 청구하는 등 530달러로 대폭 인상했다. 여기에 시민권이 거부되면 돌려주는 권리비(right of citizenship fee) 100달러를 더하면 성인 1인당 부담금은 630달러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만약 부부가 함께 시민권을 신청할 경우, 신청 비용으로만 1260달러를 내야 한다. 자녀가 대학생이라면 성인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역시 1명당 630달러씩 추가된다. 4인 가족이 동시에 신청하면 약 2500달러가 드는 셈이다. 미성년 자녀는 1인당 100달러씩, 만약 컨설팅업체에 의뢰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진다.

자유당 정부 집권 이후 시민권 취득조건이 연령-의무체류 기간 축소 등 완화되면서 올 들어 신규 시민권 신청이 소폭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2015년에 비해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500달러를 넘는 신청비용이 그대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6년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캐나다 영주권자로서 한국 국적을 소지한 사람은 총 6만3725명으로, 이중 6만505명은 한국 국적만, 3220명은 한국 및 캐나다 국적을 복수로 취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국적자는 전체 캐나다 내 국가 중 12번째로 많았다. 
중국 국적 소지자가 38만43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도가 29만3340명, 미국이 28만487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필리핀 28만1655명, 영국 26만5085명, 프랑스13만8390명, 파키스탄 13만4970명, 이란 9만7695명, 이탈리아 7만5405명, 폴란드 7만3675명 , 독일 6만4370명 순으로 많았다. 

김혜경 기자khk@vanchosun.com


<▲시민권 취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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