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 단독주택 지역에 듀플렉스 건설 가능해졌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9-20 00:00

시의회 도시계획 변경안 가결로 주택난 해소 물꼬 터

 

밴쿠버 시 전역 단독주택 지구에 듀플렉스(Duplex, 한 건물 내 2가구 독립적 거주 주택) 건설이 가능해졌다

 

밴쿠버 시의회는 19일 7 대 4로 이 듀플렉스 건설 허용 도시계획 변경안을 가결, 중산층 주민들에게 더이상 구입 가능하지 않은 정도로 가격이 치솟은 밴쿠버 시 단독주택 지역 주택난 해소의 큰 물꼬를 텄다.

 

이에 따라 약 6만7천 채의 단독주택 땅이 듀플렉스를 지을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이 면적은 밴쿠버 시 전역의 52%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밴쿠버 시는 향후 10년 동안 1만여개의 새 주택이 지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트랫스코나, 킷실라노, 그랜뷰 우드랜드 등의 동네는 이미 듀플렉스 건설이 허용된 바 있다. 이번 시의회 승인으로 던바, 케리스데일, 웨스트 포인트 그레이 등지 "부촌"이 새로 듀플렉스 지구로 편입돼 밴쿠버 시의 거의 모든 단독주택 지구 (99%) 에 이제부터 2가구 주택이 들어서게 됐다.

 

그러나 듀플렉스 건설 이외에 고도나 밀도는 전혀 늘릴 수 없다. 현 단독주택의 높이와 건물 총면적 범위 안에서 2가구가 독립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건물만 짓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밀도 주거 지역에서의 연립주택, 타운하우스, 저층 아파트 허용 잠재성에 관한 보고서가 내년 여름 시의회에 제출될 예정이어서 듀플렉스 이상의 주거 건물 건설 허용 여부가 장차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시의회 표결에는 그렉 로버트슨 시장과 비젼 밴쿠버 (Vision Vancouver) 소속 5명 전원과 다른 한 명이 찬성했다. 반대한 의원은 무당파 연합 (NPA, Non-Partisan Association) 3명과 녹색당 소속이었다.


로버트슨 시장은 시의회 결정과 관련 밴쿠버에서 살고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택 공급을 촉진시키는 또 하나의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밴쿠버의 주택난 위기 해소를 위한 묘책은 아니지만 밴쿠버의 절반이 넘는 땅이 보통 사람들이 살 수 없는 가격이 된 단독주택 전용 구역으로 묶여 있는 문제는 해결해야만 됐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표결은 이틀간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 주민 공청회 뒤 이뤄졌다. 70명의 발언 신청이 있었고 500여명이 서면으로 의견을 전달한 이 공청회에서는 3대 2 비율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한 주민과 정치인들은 시장 선거 직전에 논쟁적인 도시계획 변경안을 졸속으로 처리한 것은 비젼 밴쿠버의 10년 집권 계획을 위한 계략이라고 비난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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