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지방 식품 제조 판매 전면 금지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9-18 15:49

17일부터 과자 도넛 감자튀김 등 먹거리에 적용 향후 20년간 1만2천 핫 어택 환자 줄이게 될 전망
인공 트랜스 지방 (Artificial Trans Fat) 함유 스낵과 음식의 제조와 판매가 17일부터 캐나다 전국에서 금지된다.

이는 15년 전 의회에서 통과돼 결정된 사안이었으나 행정부에서 시행을 미뤄오다 트뤼도 연방 총리의 지시로 공식 시행이 현실화된 것이다.

캐나다 보건부는 이와 함께 트랜스 지방을 만드는 주원료인 부분경화유 (Partially Hydrogenated Oil, PHO, 일명 수소첨가유) 를 "오염 및 불순 물질 목록 (List of Contaminants and Adulterating Substances)"에 추가시키게 된다.

그러나 17일 이전에 제조된 인공 트랜스 지방 제품들은 금지 대상에서 제외돼 매장 시렁에 여전히 남아 있게 된다. 이들 과도기 제품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는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분경화유가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스낵류와 음식에는 페이스트리와 다른 베이킹 제품, 수명을 늘리기 위해 포장된 제품, 일부 유제품 등이 포함되며 이 기름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 (Low-Density Lipoprotain) 수치를 높인다.

심장 스트로크 재단 (Heart & Stroke Foundation) 의 맨웰 아랑고 정책국장은 "인공 트랜스 지방 금지는 캐나다 영양 정책에서 한 획을 긋는 조치"라며 "트랜스 지방을 만드는 부분경화유의 제조와 사용이 캐나다 식품 제조 업계에서 완전히 금지되는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 금지 정책 발효에 따라 제조업자들이 제품에 인공 트랜스 지방을 첨가하는 것은 불법 행위가 됐다. 금지 조치에는 수입 제품과 식당 등 음식 제공 시설에서 조리되는 것들도 포함된다. 제조업자들은 앞으로 팜유 등 식물성기름을 사용해야 한다.

인공 트랜스 지방은 맛과 질감을 높이고 고체화를 위해 액체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할 때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드는 대표적인 식품은 페이스트리, 프렌치 프라이즈, 도넛, 팝콘, 커피크림 등이다.

인공 트랜스 지방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심장 혈관을 막히게 하는 물질"로 통하며 이의 사용을 전면 금지할 경우 캐나다에서 향후 20년에 걸쳐 1만2천 건의 핫 어택 (Heart Attack, 심근경색)을 예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미국에서는 2015년 인공 트랜스 지방 금지 조치를 시작해 올해 초 전면 금지에 들어갔다. 캐나다 정부는 의회의 표결에도 불구하고 2006년 보고서를 통해 국민의 평균 섭취량을 최소 55% 줄여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2007년에는 식품 업계에 자발적으로 제품 내 인공 트랜스 지방 함유율을 낮추도록 권고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미국의 금지 조치 후 당선된 트뤼도 총리가 보건 장관에게 강력한 규제 조치 시행을 지시, 1년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이번 주부터 전면 금지를 실시하게 됐다.

소매업자들에게는 최대 3년까지 매장에서 관련 제품을 제거하지 않을 수도 있는 유예 기간이 제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캐나다에서 인공 트랜스 지방 식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2021년 9월 이후가 될 것을 보인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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