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리 학생들 스쿨버스 이용 제한 ‘고충’

최종수정: 2018-09-18 14:18

등록 늘면서 수용 초과..4.8km 거리 제한 시행으로
BC주 써리 지역의 학생수 증가로 인해 상당수 학생들이 스쿨버스 이용을 거부당하는 등 등하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학기가 시작되고 써리 소재 한 고교의 학생 약 50명은 등교 첫날 학교에서 4.8km 거리 내 거주한다는 이유로 통학버스를 탈 수 없게 됐다. 

이 중에는 9학년과 10학년인 남매도 있었는데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통학버스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가을 신학기부터는 집이 학교에서 4.3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4.8km 거리 밖에 거주해야 한다는 요건을 맞추지 못해 이용을 거부당했다. 

스쿨버스 이용과 관련해 써리 교육청의 4.8km 거리 제한 정책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른 교육청에서도 이 정책은 규정상으로는 정해져 있지만 실제 시행하고 있지는 않는다. 

그러나 학생이 늘어난 이유로 이를 시행함에 따라 기존에 이용하던 학생들이 갑자기 제지를 받게 되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겪는 당혹스러움이 크다.

남매의 부모는 “이 정책은 많은 학생이 거주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합당할 수 있다. 그러나 써리 지역은 학생 수용 인원이 매우 많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며 “학교 정책은 상황에 따라 변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그녀는 “스쿨버스를 타지 못하면서 학교 등하교 시간이 두 배로 늘었다”며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잠잘 시간과 숙제 시간이 줄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12살 딸을 둔 또 다른 학부모는 “딸이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까지 12분, 버스 탑승 시간 15분 그리고 학교까지 12분 등 등하교에 78분이나 허비하고 있다”며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 교통 상황에 더해 밤이 되면 가로등도 많이 없어 귀가 시까지 딸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스쿨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졌다. 두 자녀를 둔 학부모는 매달 아이들 스쿨버스비로 45달러를 지불했지만, 이제는 컴패스 카드 구입에 108달러를 지출하면서 교통비 지출이 2.4배로 늘어났다. 

올해 이 학교에는 약 1700명의 학생이 등록했다. 학교측은 “8학년의 경우, 지난해보다 40여명이나 늘었다”며 “이로 인해 버스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두게 됐으며 일부 학생들이 다른 교통 수단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써리 교육청은 “이번 통학 거부 사태는 일시적인 일이다. 상황이 약간 복잡하게 됐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써리 교육청은 등록된 학생 수가 확인되는 대로 52명 탑승이 가능한 버스를 추가로 투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4만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  

교육청 관계자는 “만약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통학버스 거리 제한에 대한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면 그 역시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BC주에서 제기되고 있는 교육계 불만은 이 뿐만이 아니다. 통학버스 이용 제한 문제를 비롯해 점점 많아지고 있는 학급당 학생수는 각 교육청들로 하여금 더 많은 교사 채용을 압박하고 있으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써리 교육청이 학생 증가로 통학버스 정책을 엄격히 시행하면서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사진C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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