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공항 발(發) 홍역, 전역 확산 조짐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종수정: 2018-09-14 12:35

감염 지역 6개로 늘어… 감염자 급증 비상
지난달 밴쿠버 국제공항(YVR)을 중심으로 발생한 홍역 사태가 밴쿠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밴쿠버 해안 보건부(VCH)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밴쿠버 국제공항과 뉴웨스트민스터에 내려졌던 홍역 비상령이 한달 새 메이플릿지를 넘어 밴쿠버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부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한 홍역 보균자가 스탠리 파크에서 열린 스쿠쿰(Skookum) 축제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전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해당 보균자는 지난 8일 스쿠쿰 축제장에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머무르다 같은 날 오후 3시 경 올림픽 빌리지에서 혼비 스트리트까지 아쿠아버스(Aquabus)를 타고 이동,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 밴쿠버 시티센터역에서 브로드웨이-시티홀역까지 가는 스카이트레인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보균자는 다음날(9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퀘벡 스트리트 1188번지에서 열린 아웃도어 커뮤니티 블록 파티에 참석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터미널역에서 브로드웨이까지 가는 메인 스트리트 버스를 탑승했고, 11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누들박스 마운트 플렌트(2511 메인 스트리트)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지난달 14일 밴쿠버 국제공항에 일어났던 홍역 감염은 뉴웨스트민스터와 메이플릿지 등지까지 확산 돼 한달 사이 세 차례 이상 홍역 주의보가 내려진 바 있다.

홍역 감염자 발생 지역은 밴쿠버 국제공항(8월 14일), 뉴웨스트민스터 야외 수영장(8월 28일), 메이플릿지 고등학교(9월 7일), 트왓센발 메인 아일랜드행 BC페리(8월 31일), 새터나 섬(9월 3일), 스탠리 파크 스쿠쿰(Skookum) 축제 등으로, 총 6개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와 관련 당국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홍역 감염 사례가 점차 주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같은 시기 해당 지역 이용객 가운데 홍역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보건 당국에 즉시 연락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전염성이 높은 홍역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며, 수 일에서 수 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이번 사례의 감염자는 9월 15일부터 29일 사이 증상이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 

감염 증상은 발진·고열·기침·콧물·충혈 등이지만, 홍역으로 인한 합병증이 오면 뇌염, 발작, 청각장애, 뇌손상 그리고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당국은 “감염 의심자는 다른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방문하기 전에 병원에 전화하라”며 “인근 지역 공중 보건소(Public Health)에 전화(604-507-5471)하거나 주말이나 야간에는 보건관리부(811)에 문의하면 된다”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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