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학생 트렌드 변하고 있다

김혜경 기자

최종수정: 2018-09-07 13:32

학업 시작 전부터 영주권 염두로 거주나 정착 선호 전문가들, 한인경제 성장에 긍정적 지표
“늦깎이 학생이지만 밴쿠버에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해 보려구요. 가족들은 제가 정착을 한 이후에 바로 오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밴쿠버 소재 대학에서 가을 학기부터 학업을 시작할 예정인 한인 유학생 김기태(35)씨는 한국에서 8년차 직장생활을 했던 어엿한 가장이다. 

대기업은 아니어도 나름 인지도가 있는 중소기업에서 인정받고 있었던 김씨가 돌연 캐나다 유학 결심을 말하자 처음에 가족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반대가 컸다. 

그러나 단순한 유학이 아닌, 학업을 마친 후 현지에서 영주권을 취득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김씨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김씨의 결정이 하루 아침에 즉흥적으로 내린 것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제 2의 인생을 설계하겠다는 진지한 계획에서 나온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밴쿠버로 유학 와 관광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영미(33)씨도 서울에 있는 호텔에서 7년간 근무했던 잘 나가던 호텔리어였다. 이씨는 휴가 차 방문했던 캐나다의 매력에 빠져 정착할 기회를 찾았고 그러다 유학 이후의 영주권 취득을 결심했다.

정식 유학은 아니지만 50대의 다소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보육교사로 이민 생활을 시작한 한인도 있다.

아이 셋을 둔 주부이자 보육교사인 한인 박모씨는 2년 전 밴쿠버로 와 관련 업계 학업을 마치고 직장에서 일하다 얼마 전 영주권을 취득했다.        

박씨는 “주변에서 유학을 통해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해 정착하려는 경우가 상당수에 이른다”며 “정착할 목표가 있기 때문에 더욱 치열히 공부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밴쿠버로 유학오는 한인 가운데 캐나다 정착을 최종 목표로 하는 새로운 트랜드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 소재 한 유학원 관계자는 “이전에는 조기 유학생과 언어연수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이민을 고려해 대학 및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며 “유학생 증가는 한인사회 경제 활성화에 성장에 있어 매우 긍정적 지표”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 상반기 유학생은 전년대비 증가했는데 한인의 경우 822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0%가 넘게 늘었다. 유학생이 가장 많은 나라는 3만8105명의 인도였으며 중국이 3만7960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최근 한 국내 언론도 캐나다 유학생 가운데 60%가 영주권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해 이같은 추세가 비단 한인에 해당하는 것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 유학생 1만4천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학생들은 캐나다 유학 결정에 이민제도가 큰 요소가 됐다고 답했다. 이들은 캐나다가 우수한 교육 시스템과 안전 등으로 유학지로 인기가 높고 대다수 영주권 취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연방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취업비자 프로그램과 관련, 학교 결정 전에 본인이 수강하려는 학교의 프로그램이 연방정부의 취업비자 요건에 맞는 지 등 가능한 모든 정보를 확인한 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 캐나다 유학생 60%가 졸업 후 영주권 취득을 희망하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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