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캐나다 대표로 올림픽 무대 서고 싶어요”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5-24 09:03

한인 펜싱 유망주 정지인 양, 전국 챔피언십 대회 금메달
1월 캐나다컵 우승에 이어 2관왕··· 국가대표 꿈 ‘무럭무럭’




BC주 한인 고등학생이 캐나다의 유망주들이 총출동하는 주니어 펜싱 챔피언십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차지했다.

 

코퀴틀람 소재 글렌이글 세컨더리 스쿨 10학년에 재학 중인 정지인(Hailey) 양은 지난 20일 서스캐처원 사스카툰에서 마무리된 2024 내셔널 챔피언십 펜싱대회 카뎃(cadet, 17세 이하) 사브르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정 양은 예선 라운드 3 2패의 성적으로 31명 중 10번 시드로 본선에 올랐다. 그리고 이어서 진행된 토너먼트에서 내리 4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르더니, 대회 무패행진을 달리던 상대 선수를 159로 비교적 손쉽게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8살이던 2017년 동네 커뮤니티 센터에서 처음 검을 잡은 정지인 양은 입문 3개월 후 포트무디에 위치한 엔티언 펜싱클럽(Antaean Fencing Club)에 사브르 레슨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펜싱을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행동이 워낙 날쌨던 정 양은 펜싱의 세 종목(플뢰레, 에페, 사브르) 중 스피드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사브르를 택했고 이 선택은 적중했다. 입문 후 처음으로 출전한 로컬 대회에서 덜컥 동메달을 목에 걸며 재능을 보였던 정 양은 그 이후 참가하는 연령별 대회마다 메달을 석권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지인 양은 이번 전국대회 우승의 영광을 제이김 코치(왼쪽)에게 돌렸다


 

지난해 10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노스 아메리칸 컵(North American Cup) 대회는 각 국가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는 점 때문에, 정 양에게 있어서는 본인의 레벨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정 양은 120명이 참가한 이 대회 디비전 2 사브르 부문에서 8위를 차지하면서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감을 얻은 정 양은 올해 1월 캐나다의 전국체전 격인 캐나다컵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의 영광을 안으면서, 전국급 펜싱 유망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정 양은 엔티언 펜싱클럽의 제이 김 코치님의 가르침과 클럽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훈련한 덕에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대회 때문에 캐나다 곳곳과 미국을 가야하는 스케줄에도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이번 대회 우승 소감을 말했다.

 

올해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어 국가대표에 합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정 양은 앞으로 그랑프리와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캐나다 국가대표로서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한인 사회의 중요한 소식을 캐나다 서부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제보 이메일: new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