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값 잡히자··· 물가 진정세 가속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5-21 11:46

4월 CPI 2.7% 상승··· 3년 만에 가장 낮아
식품값 둔화가 큰 요인··· 힘 받는 금리 인하



캐나다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하향 추세로 전환되면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방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월간 물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CPI 상승폭은 직전월인 3월의 2.9%보다 0.2%포인트 완화된 수준이다. 통계청은 식료품, 서비스 및 내구재 가격이 전체 물가 상승폭 둔화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가격은 1년 전보다 1.4% 오르며, 3월 1.9%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육류 가격은 3월의 3.4% 대비 1.8% 상승률을 기록하며 식료품 물가 둔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육류 가격이 눈에 띄게 완화된 것은 냉장 또는 냉동 쇠고기의 가격이 작년에 크게 올랐다가 내린 기저효과(base-year effect)로 풀이된다. 

이외 식료품 물가 둔화의 다른 요인으로는 △기타 식품 및 무알코올 음료(+2.1%) △베이커리 및 시리얼 제품(+0.2%) △과일, 과일 조제품 및 견과류(-0.8%) △생선, 해산물 및 기타 수산물(-1.8%) 등으로 파악됐다. 마트가 아닌 음식점에서 구매한 음식의 가격 상승률도 지난 3월의 5.1% 상승에 이어 4월에 4.3% 오르며 다소 완화됐다. 

반면 지난달 휘발유 가격은 3월(+4.5%)보다 4월(+6.1%)에 상승폭이 커지면서 지난달 전체 CPI의 약세 압력을 상쇄했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7.9% 상승하면서 급격한 증가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여름용 혼합물로의 전환과 관련된 높은 비용 △공급 문제로 인한 유가 상승 △연방 탄소 부담금 인상 등이 기름값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월별로는 4월 CPI가 휘발유 가격을 중심으로 0.5% 상승했다. 계절조정 월간 기준으로는 전달보다 0.2% 올랐다. 다만 휘발유를 제외한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률을 기록하며, 3월의 2.8%에서 둔화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다. 앞서 중앙은행은 다음 6월 5일 금리 결정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현재 캐나다의 기준 금리는 5%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상태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4월 CPI가 2021년 3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가 약 3%를 유지할 것이라는 중앙은행의 예측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다음 달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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