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깜짝 선전···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5-10 11:47

일자리 증가폭 1년여 만에 최대··· 실업률 6.1% 유지
6월 금리 인하 전망 ‘흔들’··· 7월 가능성 높아져



캐나다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며, 6월 금리 인하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0일 연방 통계청은 지난달 캐나다의 일자리 수가 전월 대비 9만 개(+0.4%)가 추가됐고,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6.1%를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의 고용시장이 이 정도로 강세를 보인 것은 11만 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던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앞선 로이터의 조사 결과, 경제 전문가들은 4월의 일자리 수 증가 폭이 18000개에 그치고 실업률도 6.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캐나다의 고용시장이 깜짝 선전함에 따라 다음 달로 예정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고용시장의 과열이 식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둔화하면서, 6월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해 오고 있었다.

 

TD 은행 경제팀의 제임스 올랜도 이사는 이번 고용 지표 결과가 충격적으로 나오면서, 중앙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시간을 더 벌기 위해, 7월 금리 인하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불안하다는 분석도 있다. 몬트리올 은행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1년 동안 실업률이 1%포인트 상승하고 실업자 수도 전년 대비 24%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임금 인상률(5.1%4.7%)이 둔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확실해진 가운데, 조만간 발표될 물가상승률(CPI) 결과가 중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발표는 오는 6 5일과 7 24일로 예정되어 있다.

 

지난달 캐나다의 고용시장은 1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서비스업이 이끈 가운데, 전문·과학·기술 부문과 호텔·식당 부문에서 각각 26000, 24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반면에 건설업(-11000)과 제조업(-5000) 부문에서는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온타리오(+25000)와 퀘벡(+19000)에서 강세를 나타냈고, BC에서도 23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BC주의 실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5.0%이다.

 

한편 청소년 및 청년의 실업률은 여전히 걱정거리로 남겨져 있는데, 지난달 15~24세의 일자리는 4만 개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나이대의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12.8%인 것으로 집계됐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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