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한화 구단에 '백지위임'으로 보답

김동현기자

최종수정: 2011-12-19 16:17

 

박찬호 / 사진=스포츠조선

박찬호(38)가 자신의 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도와준 한화 구단에 연봉 ‘백지위임(白紙委任)’으로 보답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박찬호는 19일 서울 강남의 모 식당에서 한화 노재덕 단장, 이상군 운영팀장과 첫 공식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찬호는 “한화에서 발벗고 나서 준 덕분에 내년에 국내에서 뛸 수 있게 됐다”며 “연봉 등 계약조건은 구단에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전부터 ‘박찬호가 연봉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미국과 일본에서 연봉으로만 8775만달러(약 1013억원)를 번 박찬호가 돈이 아쉬워서 한국에 왔을 리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럼에도 백지위임은 예상 밖이었다. 노 단장은 “뜻밖의 제안을 박찬호가 먼저 해서 깜짝 놀랐다”며 “박찬호는 연봉 이야기보다는 아마추어 야구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한화는 이달 13일 KBO 이사회의 ‘박찬호 특별법’ 통과 이후 “박찬호와 함께 지역 아마 야구 발전을 위한 사업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찬호가 자신의 몸값을 위임하면서, 한화가 제시할 계약조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올해 말 국내에 복귀한 삼성 이승엽(연봉 8억원, 플러스 옵션 3억원)과 한화 김태균(연봉 15억원)은 모두 10억원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불혹을 바라보는 박찬호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 같은 계약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 내부에선 박찬호의 몸값으로 ‘류현진의 연봉(2011시즌 4억원) 수준에 플러스 옵션을 더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단장은 “구단 내부 기준은 거의 정해진 상태”라며 “계약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는 세부 계약조건 등을 조율하고 나서 빠르면 20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서울에서 박찬호의 입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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