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트뤼도(Trudeau) 캐나다 총리와 존 호건(Horgan) BC주수상이 25일 오타와 총리실에서 첫 회담을 했다.
첫 회담 주제는 BC주 산불 비상사태와 연질목재(softwood) 분쟁, 아편유사제(opioid) 위기였다고 BC주정부는 밝혔다. 앞서 호건 주수상이 트뤼도 총리와 협의하겠다고 예고한 사항이다.
BC주 산불 비상사태는 대피했던 근 4만4000명 이재민 중에 상당수가 귀가를 시작하면서 피해 보상과 지원이 화두다. 또 산불이 꺼지지 않은 상태라 진화 인력 피로도 증가와 교체 인력 마련, 추가 예산 투입도 주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23일 연방정부는 적십자를 통해 산불 이재민에 대한 장기 지원을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연질목재 분쟁은 캐나다-미국 간에 무역분쟁이다. 연질목재는 BC주 상품 수출에서 35% 비중을 차지하며, 특히 내륙지역 경제는 이 부분에 의존도가 크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산 연질목재가 정부 보조금을 받아 미국산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20% 상계 관세 부과 방침을 지난 4월에 발표했다.
캐나다는 보복조처로 5월 밴쿠버항을 통한 미국행 화력발전용 석탄 선적 중단 카드를 들고 나왔다. 호건 주수상은 이 부분에 BC주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까지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전 2001년에도 캐나다-미국 연질목재 분쟁이 발생했으며, 5년간 협상 끝에 2006년 미국 측 관세 철회로 협상이 맺어졌다. 그러나 2004년부터 시작된 미국 주택건설경기 침체로 수요 자체가 줄면서 2004년부터 2009년 사이 관련 종사 인원이 5만명에서 2만6000명으로 반으로 줄었다. 특히 BC주에서는 9500명이 실직했다.
이번 새 연목분쟁은 빠르면 8월 중순 시작 예정인 캐나다-미국-맥시코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앞둔 전초전이다. 캐나다-미국 간에 최근 연목협정은 2006년 체결한 유효기간 9년 협정으로 현재는 유효한 협정은 없는 상태다.
아편유사제는 진통제로 주로 이용하던 펜타닐이 마약으로 둔갑하면서 생긴 문제다. 소량만으로 치사량에 이르기 때문에 올해 들어 5월까지 BC주에서 129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련 사망자수는 1.5배 늘었다. 응급상황이 빈발하면서 구급차량과 응급 인력이 펜타닐 중독 환자에 묶이는 문제도 있다.
호건 주수상은 또한 회담 전 성명에서 “연방정부와 함께 BC주민이 직면한 긴급한 문제에 해답을 찾아가겠다”며 “보육·적정 주거비·공공 시설도 우선 순위에 두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캐나다총리와 BC주수상 회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우)와 존 호건 BC주수상이 25일 첫 회담을 했다. 사진=BC주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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