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과 달리 캐나다 전역에 가혹 사용 조건 적용, 더 잦은 정비 요구는 오도" 소유주들 주장
기아자동차가 정비 주기와 관련해 집단소송을 당했다.
소송은 정기 정비를 해야 하는 주행 거리 기준을 일률적으로 가혹 사용 조건으로 적용, 차 소유주를 오도했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0일 몬트리올에서 심리가 끝난 이 소송은 판사의 판결이 남은 상태이다.
CBC 뉴스에 따르면 원고 데레사 마텔(Martel)은 지난 2012년 싸고 자주 정비할 필요가 없는 차를 원해 퀘벡 셔브룩 기아 대리점에서 리오를 샀다.
마텔 부부는 매뉴얼에 나와있는 대로 정기 정비 주기가 매 1만2000km인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첫 오일 교환을 위해 대리점에 갔을 때 퀘벡에서 팔린 차에는 매뉴얼에 적힌 주행 거리가 적용되지 않으며 1만2000km보다 훨씬 더 자주 오일을 갈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 지역의 혹독한 날씨가 집중적인 정비를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마텔 부부는 결국 '가혹사용정비스케쥴(Severe Usage Maintenance Schedule)' 기준에 따라 매 6개월 또는 6000km 정비 주기를 따라야 했다.
마텔 부부는 이를 과도한 정비 유도라 주장, 985 달러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추가 정비 비용인 이 요구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퀘벡 주의 모든 기아 자동차 소유주들이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게 된다.
한편, 빅토리아에서도 2018년식 현대 하이브리드를 갖고 있는 닉 라 리비에르(La Riviere)가 비슷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는 기아와 마찬가지로 매뉴얼에 정상과 가혹 사용 정비 주기 두가지를 제시해놓고 있다.
뮤지션인 라 리비에르는 연주를 위해 시내를 주로 운행하며 빅토리아는 캐나다에서 가장 온화한 기후를 보이는 곳이다. 겨울엔 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여름엔 30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아 정상(1만2000km) 주기를 따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현대 캐나다에 전화했을 때 고객봉사 담당자는 "캐나다 소유주들은 워런티를 유지하기 위해 가혹사용스케쥴을 따라야만 한다"고 말했다.
-40도 지역에서 운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담당자의 말이었다. 즉 캐나다에서 운전하는 모든 사람들은 주거지 기후와 관계없이 가혹사용 후보자들로 간주, 더 자주 정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방침이었던 것이다.
현대 캐나다는 입장문을 통해 고객봉사 담당자가 실수했다고 밝히며, "캐나다 대부분 지역은 가혹 조건에 해당되지만 밴쿠버 아일랜드 일부 지역은 제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호협회(Automobile Protection Assopciation, APA) 회장 조지 이니(Iny)는 "자동차 회사들이 캐나다 전역을 가혹 사용 지역으로 지정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혹사용스케쥴을 재고하고 있다. 6000km는 지금까지 본 것 중 최단 거리이다. 사실, 제조사들 중에는 가혹사용스케쥴이란 걸 없애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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