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의료통역 법제화 해달라" 한인 청원 운동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4-12 16:09

닷새 동안 4백여 명 서명 동참...이민자 위한 전문의료 통역사 양성 호소
BC주에 거주하는 한 한인 통역사가 캐나다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의료통역사'에 대한 정부지원을 요구하는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캐나다 국회 청원게시판에는 전문 의료통역사의 권리 보장 및 이민자들의 언어지원 문제에 대해 국회에 입법을 호소하는 청원글이 게재, 현재 수백 명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현 BC 보건국 소속 의료통역사로 활동 중인 청원인 조 영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캐나다는 현재 언어지원이 필요한 환자를 돕는 전문 의료통역사의 정부지원이 다른 영연방국이나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미비한 수준이다. 

미국이나 호주, 영국 등에서는 언어적 지원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전문 의료통역사의 지원이 엄격히 관리되는 반면, 캐나다에서는 아직까지 정식 입법이 되어있지 않아 의료통역 서비스의 원활한 제공이 어렵다는 것이 조씨의 설명이다. 

이는 영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왜곡된 소통으로 인한 의료실수는 물론, 불필요한 의료비용의 소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조씨는 “현재 영어가 부족한 이민자들은 가족이나 친구, 병원 측 직원의 도움에 의지해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 실정이다”며 “의료 환경에서 숙련된 통역사를 의무 지정하는 연방 수준의 정책을 수립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씨에 따르면 현재 BC주 도처에 산재한 훈련되지 않은 의료 통역사들은 언어 능력 문제를 떠나 정확, 중립 등의 윤리교육과 행동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조씨는 "외국 이주민 등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전문 통역은 이민자의 나라인 캐나다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이를 시급한 과제로 인식,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BC주에서는 전문 통역 에이전시나 BC 보건부 산하에 통역사들을 파견하는 주정부언어서비스(Provincial Language Services)부서에서 각국 언어 통역사들을 환자들의 재정적 부담없이 정부지원으로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BC주 내 큰 병원에서만 통역서비스가 가능하고, 의료 전문 통역사들의 수가 많이 부족해 정작 필요한 환자들은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조씨와 같은 의료통역사로 활동 중인 김해나 통역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러한 지원부족 사태가 계속된다면 전문 의료통역사의 설 자리도 점점 좁아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 통역사는 “정작 의료통역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들이 사비로 통역사를 부를 경우 경비부담으로 이어져 꺼려하다보니 누려야 할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못받는다”며 “정부지원이 너무 미약하다보니 실력있는 통역사들도 업계를 떠나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조씨가 지난 4일 올린 이 청원 내용은 캐나다 내 전문 통역사를 포함한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내달 4일까지 진행된다. 해당 청원글은 게시된지 5일만에 전국 10개주에 걸쳐 436명의 동의를 얻어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포토

  • “이번 연휴 페리 예약은 필수”
  • BC 최저시급 15.65달러로 인상
  • 밴쿠버 최대 100mm 비···홍수 주의해야
  • SFU, UVic도 비대면 수업 전환
  • 스타벅스, 9월 중순부터 마스크 의무화
  •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지만···텅 빈 거리
  • 버나비 상공회의소 설잔치 개최
  • ‘기후변화 정부 대책 요구’… 버라드 브리지 점거 시위
  • 한인 전국 지명수배 내려져
  • 지금 켈로나엔 눈··· 자스퍼엔 폭설 경보도
  • 소아마비 퇴치 위한 행사 열려
  • 하루 3만명 찾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 신맹호 대사, ‘올해의 대사상 및 공공외교상’ 수상
  • 加 서머타임 10일 시작… 한국과 시차는 16시간
  • 메트로 밴쿠버 일부 지역 “강설 경보”
  • 메트로 벤쿠버 기름값, 다시 인상 추세
  • [티켓증정 이벤트]밴쿠버 화이트캡스 황인범, 내달 첫 데뷔전 열려
  • 밴쿠버 캐넉스, 한국인 E-스포츠 팀 창단
  • "스노우파크에서 튜브 눈썰매 체험하자"
  • 도로 위 아이 조심! "과속 주의하세요"
  • 밴쿠버서 맞는 한가위 보름달…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휘슬러… 벌써 겨울?
  • 하늘로 치솟는 불기둥…BC주서 파이어 토네이도 목격
  • “산불 난 곳 등산 조심하세요”
  • 필리핀 식료품 체인점 “캐나다 소비자 잡는다”
  • 휘슬러 현수교 시즌 마감 “방문 서두르세요”
  • 모비 바이크, 15일부터 서비스 지역 확대
 1  2  3  4  5  6  7  8  9  10   

영상

  • 코로나19 피해 대학생 지원금 확대한다
  • 400만 목전 영화 ‘안시성’ 북미 절찬 상영 중
  • 에어캐나다, 승객 화물 ‘투하’ 동영상으로 곤욕
  • '택시 오인' 성폭행 사건 수사 오리무중
  • 같은 사건에 밴쿠버·토론토경찰 다른 대응
  • 토론토 경찰, 18세 소년 사살... 과잉진압 항의 확산
  • 포트무디 경찰 과잉진압 논란
  • “시원하게 시작하는 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