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에서 그리즐리 베어 피습... 남편이 사살
유콘에서 한 어머니와 생후 10개월 딸이 그리즐리 베어에게 물려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유콘 검시국은 27일 화이트홀스 북쪽 이날슨 호수 인근 트래핑 캐빈에서 발레리 씨오렛(37, 초등학교 교사)과 그녀의 딸 아델 로숄트가 곰에 물린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모녀의 사고는 남편 저먼드 로숄트가 캐빈 밖 약 100m에서 그 그리즐리 베어로부터 공격을 받은 뒤 발견, 당국에 신고함으로써 확인됐으며 로숄트는 그 곰을 현장에서 총으로 쏴 죽였다.
로숄트는 곰을 물리치고 급히 집으로 와 보니 집밖에 아내와 딸이 쓰러져 있었고 의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검시관 헤더 죤스는 "피해 가족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산책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들은 지난 3개월간 이 트래핑 캐빈에서 지내며 호수 주변 트랩라인에서 잡힌 늑대, 여우, 스라소니 등의 모피로 디자인해 만든 제품들을 팔았다.
로숄트는 노르웨이 출신으로 이 트래핑 캐빈 (Trapping cabin) 에서 트랩으로 동물들을 잡으는 일을 하며 황야 여행 가이드도 했다.
사고를 당한 그의 아내 씨오렛은 퀘벡에서 10여년 전 유콘으로 이사와 화이트홀스의 프렌치 이머젼 스쿨에서 불어를 가르치다 육아 휴직을 얻어 캐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12년 전 28세의 불어 사용자가 곰에 물려 숨진 사고가 난 데 이어 또다시 불어 교사가 곰에 의해 희생되는 일이 일어남으로써 이 도시 프랑코폰 사회는 큰 슬픔에 잠겨 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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