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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단상 2022.06.28 (화)
  오월은 싱그러운 봄빛으로 눈부시다. 골든 이어스 캠핑장을 향하는 듀드니 트렁크 로드 주변은, 색의 연금술사들이 펼쳐놓은 화사한 화폭 같다. 신록의 나무 사이로 뭉게뭉게 흰 불두화가 피어있고 짙고 연한 초록빛이 서로 스미고 어우러진 산자락은, 마크 샤갈의 파스텔화처럼 몽환적이다. 버드 그린, 모스 그린, 파인 그린…, 보드라움으로 마른 가지를 뚫고 나온 연둣빛 잎새들이 시나브로 생동감 넘실대는 초록의 물결을 이룬다.  캠핑은...
조정
지붕 2022.06.28 (화)
태양의 고문도우박의 뭇매도묵묵히 견뎌내는지붕은장화도 소용없는눈의 무게도용케 버티지만기둥은 지붕을 업고주춧돌은 기둥을 받들고땅은 이 모두를 지탱하니지붕은혼자 인고하지 않듯이내게도기둥이, 주춧돌이그리고, 땅이 있을 텐데
송무석
한국 방문하고 2019년 10월 중순에 출국할 때 어머니께 “6개월 후에 다시 만나요”라고 경쾌하게 인사하고 헤어졌다. 그전에도 여러 번 방문하고 어머니와 같이 지내다가 헤어졌지만 언제나 눈물을 흘리곤 하였는데, 다시 곧 만난다며 처음으로 씩씩하게 인사하고 헤어졌다. 캐나다로 귀국하여 2020년 4월 중순에 한국 방문하고자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기다리는데 악몽의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것이다. 캐나다 정부에서 해외여행을 전면 금지하고...
김현옥
꿈 그리고 미련 2022.06.28 (화)
늘아주 큰 것을 바라며많이 이루고자 하지만하나도 가지지 못하고 마는그 꿈, 그저 쓸모없는개꿈 같은 것이라는 걸이제 와 돌아보니겨우 알게 되었죠꼭하고 싶은 게 많아도할 게 별로 없고갖고 싶은 게 있어도가질 수 없고폼 나게 살려고 해도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그게 바람처럼 지나가는헛꿈이라는 것을 말이죠난그럼에도쉼 없이 꿈을 꾸려 애를 쓰는 건잡을 수 없는 그 꿈에때론 울기도 하고때론 웃기도 하며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야...
나영표
대구떼의 수난 2022.06.20 (월)
유네스코가 지정한 관광지 가스페 반도(Gaspé)는 우리가 1980-90년 사이에 여름마다 찾아갔던 여름 휴가지이다. 몬트리올에서 생 로랑(St-Laurent) 강을 왼쪽으로 끼고 북쪽으로 올라간다. 한나절 드라이브 길에 벌써 바다 냄새가 코 끝을 스친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대서양 어귀에 리무스키(Rimouski)라는 큰 도시가 나온다. 여태껏 보아 왔던 경치와는 사뭇 다르다. 바닷가 근처에 새우나 조개 같은 어패류의 롤 샌드위치를 파는 간이 판매소가 여기저기 눈에...
김춘희
Song for Mother 2022.06.20 (월)
Song for Mother                             Translated by Lotus Chung Wherever you areFlowing with loveBecoming a river of our hometownBlue mother. Just keep going with lifeTo busy childrenBeing forgotten often by childrenAlways invisibly together like the windWith endless forgivenessThe mother embraces us always. Taking a new life in your painSelflessly raising us this much with caring loveNever to be deeply gratefulPlease forgive our rudeness. Worrying rather than being happyMore farewells than...
Lotus Chung
올봄에 우리 집 앞뜰에 도그우드 (Dogwood) 묘목 한 그루가 심어졌다. 어느새 이 타운하우스에서 12년째 살고 있다. 옆집과 공동 소유인 한 뼘 앞마당에 다년생 화초들과 제법 커다란 캐나다 단풍나무가 있어서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었다. 이사 온 지 아마 3년 쯤 됐을까, 거실 앞 유리창 가까이에서 그늘이 되어주던 단풍나무에 병이 들기 시작하더니 그 후 두어 해 지나고 결국 관리부의 결정으로 베어버리게 되었다. 곧 새 나무로 심어 준다고 한...
김진양
봄은 그렇게 2022.06.20 (월)
봄은 그렇게 기다려겨울 내 자라난기다림 하나가봄 물은 너에게가슴마다 고운 비 흘러햇살 묻은 바람도 쉬어가한 잎 두 잎 속살 데워서연둣빛 봄을 지펴갑니다봄은 그렇게 설레어그대 꽃에 너울 지고그대 사랑에 여울저할머니 분홍 가슴도그리움 일렁이는가슴 뛰는 영혼의 닻에그렇게 설레어그대 앞에 잠겨 갑니다
백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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