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화산석 2023.02.06 (월)
솟구친붉은 핏줄​바늘 끌연흔일까​그림자새기면서​굳어버린주름살​거미 귀엿듣는 듯​초 침 소리기울이면​기나긴씨 날 줄 찾아​은빛 침핥고 간다
하태린
너 떠난 그날 2023.02.02 (목)
너 떠난 그날비바람이 울었다너로 인해 살아온 날들이고마웠다고찔레꽃 하얀 무덤가홀로가는 네가 그랬듯이홀로찾은 나도 그렇게 슬펐다목련이 지듯 떠나가는 것들찔레꽃 하얀 무덤가허공에 그리움에 문패하나 걸고아쉬워 뒤돌아가던 걸음 문뜩 멈추고뒤돌아서 너를 보며그 설음에 겨워나 홀로 오래도록 서 있었다고너 떠난 그날 바람처럼 울었다.
이봉란
나는 화는 잘 내지 않지만 성격은 급한 편이다. 또한 질문도 많은 편이고 궁금하면 잘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해결이 될 방법을 찾아본다. 요즘도 영어를 배우는데, 배우는 가운데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질문을 한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바로 해결해 주시고 다행이도 같은 반 학생(?)들은 덕분에 재미있고 많이 배운다고 좋아한다.하지만 급한 성격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며칠만 기다리면 해결이 되거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해 놓을 수도...
아청 박혜정
새와 실존 2023.02.02 (목)
 산 비둘기 한 마리가 베란다 난간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아침마다 화분에 물을 주면서 땅콩 몇 알을 접시에 놓아두었던 것인데 다른 놈들은 오지 않고 이 녀석만 온다. '새 대가리'가 사람 머리보다 기억력이 나은 건지 내가 깜박 준비를 못했을 때에도 잊지 않고 찾아와 난간을 서성댄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새가 브런치를 즐기는 동안 나도 천천히 차 한잔을 들이켠다.새들에게는 역사가 없다. 물고기도 그렇다. 새나 물고기가 종적을...
최민자
아들과의 산책 2023.02.02 (목)
서른을 훌쩍 넘긴 아들과 강둑길을 걷는다오래 묵은 이야기들이 체증을 뚫는 듯강물도 흥겨워 흥얼거린다느닷없는 아들의 말, 심장을 파고든다“엄마, 우리들 키우느라고 고생하셨어요.그 어려운 시절에우리를 이 집 저 집에 맡기면서......직장 다니시느라고......“아들은 말을 더 잇지 못하고노을이 걸린 하늘을 올려다본다나는 하늘이 쿵- 내려앉는 듯오래 오래 삭혔던 눈물이 혈관을 타고 올라온다“죽은 시인의 사회” 같은 사각의 틀(型)...
이영춘
명상을 통한 단상 2023.01.23 (월)
새해 들어서 무언가 계속 실행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오래전에 가끔 시도했던 명상이다. 하루에 한 10분이라도 명상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에는 신체적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한데 불교에서의 참선이며 천주교에서 얘기하는 향심기도의 기본자세이다.  나는 인간의 발달단계를 생각해 보았다.  스위스의 발달심리학자인 장.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을 말하지 않아도 사람은 출생해서 영아.유아기를...
이종구
섣달 그믐 밤 2023.01.23 (월)
멀리 개 짖는 소리도 정겨운칠흑의 어두움더해가는 겨울 밤이제나 저제나올지 모르는 그리움목이 긴 사슴되어추녀 끝에 등불 밝힌다얼어 붙은 밤 하늘반짝이는 별들의 악보에박자 마추어또 한해를 보내는 가슴열고노래 부르면대지를 박차고떠오르는 태양의 메시지행복이 있고따스한 사랑이 있는 세상에희망의 긴 꿈을꾼다.
리차드 양
  살아가는 동안 사람들은 많은 이별과 작별을 하게 된다. 일시적으로 떨어진 이별이 있는가 하면, 영원한 이별의 아픔과 함께 한 작별도 있다. 김영하의 소설 ‘작별 인사’를 읽고 나서, 함께 했던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대해 많은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최근에 가까운 사람들을 멀리 떠나 보내면서, 그 분들과 함께했던 기억들을 되새기고, 추억을 돌아보고, 작별의 의미를 생각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정재욱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