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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이사 날 2022.05.25 (수)
인생 그것생각해 보면 아득히 먼 기찻길 같지만멀고도 가까운 외길이었다 아버지 가시고 외로운 들꽃처럼 홀로 서셨던 어머니이제 엄니 가시고 우리 모두 홀로 선 것 같았던 길도따지고 보면 외길일 뿐이었다나 또한 가고 나면 다시 못 본다는 슬픔이 조금 있을 뿐우리 그러했듯이 내 아이들도 모두 그러할 것이기에내일을 또 사는 일이다 이제 나는 내 인생의 세 번째 큰 이사를 할 것이다부모 곁을 떠났던 출가의 이사와 고국을 떠나...
강숙려
뿌리 내리기 2022.05.25 (수)
4월이 오면 나는 봄바람이 난다. 물병과 아이폰을 챙겨 넣은 망태기를 어깨에 메고 나 만의 산책길을 향해 집을 나선다. 재작년 옮겨 심은 참나물 뿌리가 제대로 잘 자라주면 좋겠다는 바램과 설레임으로 발걸음이 빠르다. 메이플 리지 동네 듀드니 길로 올라 오다가 230 가에서 오른 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공원이 있다. 공원 옆으로 잡풀을 헤치고 어렵게 안으로 들어가면 아늑한 공간이 나온다. 마치 나를 위한 참나물 밭처럼 파란 참나물이 무리지어...
김춘희
내 향기 내기 2022.05.25 (수)
내 향기 내기- 내 삶의 봄을 기다리며 -                                                                                                                     최원현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안에 은은한 향기가...
최원현
선인장 2022.05.25 (수)
거칠어도 속이야늘통통 탱글탱글​하지만수십 년 여름 내내어둠을 멀리하고태양의 뿌리만핥아온 대가갈증과 원망이라는가시 옷만 걸치게 되었다​해가 뉘엿뉘엿 기울자때를 기다려 지금그간 벼리고 벼려왔던독기 서린 침을저 푸르딩딩한 살갗에 갖다 대고깊숙이 찌르기에 이른다​깜짝 놀란하늘의왼쪽 어깻죽지붉은 피를 흘리며어둠 속에 서서히 스러져가고 있었다​황량한 사막에서내일 한 송이 꽃 피우기 위해뜨거운 기운마셔보고또...
하태린
애플파이 유감 2022.05.17 (화)
‘김석범 성도 (81세/폐암 4기/아내 김경자 권사/써리 길포드 거주)안타까운 소식을 전합니다. 김석범 성도님께서 10월 19일 (화) 12시에 소천하셨습니다. 장례 일은 확정되는 대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슬픔 중에 있는 유가족들을 주님께서 위로해 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오늘 아침 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소식이다.김석범 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이 일주일 전 페이스톡으로 나눈 8분간의 통화였다. 그때 그는 중환자실에서 코에 산소...
권순욱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이 세상 모든 자식들을 위해스스로 길이 되고자낮게 아주 낮게엎드리고 또 엎드린다천개 만개의 생각으로 우리를 키우시고손가락 열 개로 작은 세상을 만들어 주시고그리하여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이르러엉엉 울어보는 어머니어디를 건드려도 젖은 눈물이 되는어머니 어머니요람에서 걸어 나와어느 날 측백나무 허리 둥치만큼훌쩍 커버리면어느새 우리는 집을 떠날 때가 온 것이다어머니의 유리창에보고 싶다고 그 얼굴을...
김영주
서론-‘이별’이라는 메타포를 갖고 가출한 아내를 추적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설이다. 이별 여행을 통해 과거의 아성은 거두어 내고 새로이 자각하는 것이 전체 내용이다. 독자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 작가의 시점으로 서술했다. 나는 화자가 직면한 상황을 어떻게 고뇌하고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가 궁금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주관적 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줄거리- “나는 지금 뉴욕에 있어요. 더 이상 나를 찾지 마요. 만나봐야...
이명희
영원히 너를 품고 싶었는데그렇게 빨리 하루 봄볕에 스쳐 지나갈 줄어리석어 진작 알지 못했다피고 지고 왔다 가는 모든 것어떻게 사람의 얕은 잣대로그 아름다움의 깊이를 잴 수 있을까너는 봄꽃보다 아름다운 그림자로내 가슴 온통 물들여 놓고 가버린진정 나만의 사랑이었다매정한 세월에 떠밀려 잊혀간눈물 젖은 너의 미소가 아픔 되어이 봄날 환희에 벅찬 꽃들의 외침마저외롭게 만드는구나이 세상 어디에서 너만의 꽃을 피우려고몸부림치고...
김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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