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도 아니고 텍사스도 아니다. 그러나 ‘미아리 텍사스’로 불린다. 정체불명의 지명처럼, 이곳의 정체는 여전히 불명(不明)의 영역에 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1번지. 사람의 몸을 사고파는 재래시장, 환락과 환멸의 거처마다 ‘미성년자 출입 금지 구역’ 표지판이 붙어 있다. 붉은 천막 아래 다닥다닥 은신한 성매매 업소. 서낭당에나 걸려 있을 법한 기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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