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볼거리&놀거리 66
10월도 중반이다. 가을의 끝자락으로 갈수록 귀밑머리 희끗희끗한 몇몇 사람들 사이에서는 <잊혀진 계절>이라는 옛 노래가 여전히 잊혀지지 않고 재생될 것이다. 하지만 싱싱한 향기로 도배된 아이들에겐 추억 따위에 빠져들 여유가 없다. 10월의 마지막 밤, 핼러윈(Halloween)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핼러윈은 고대 켈트인의 축제 "사윈"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죽음의 신에게 제를 올리는 시간, 죽은 영혼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고대 켈트인은 기괴한 모습으로 자신을 꾸몄다. 이것이 핼러윈의 시작이다.
지금은 다르다. 핼러윈의 연관 검색어로 “전기톱을 든 사나이”나 “유령의 집”이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으스스함보다는 재미 혹은 축제의 상징으로 활용된다. 아이들은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동네의 각 요새로 진격한 뒤 바구니 한가득 전리품을 획득한다. 치약맛 나는 사탕을 손에 쥐었을 때는 난감한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괜찮다. “트릭오어트릿”(Trick or Treat)…, 그 긴 여정 후 눈앞에 도열한 초콜렛과 사탕을 보며 흐믓할테니 말이다. 이것이 아이들의 핼러윈, 10월의 마지막 밤, 그 메인 요리다.
이에 앞서 전채가 마련되어 있다. 나중에 나올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시키는 훌륭한 애피타이저다. 10월 18일(일) “그랜드핼러윈퍼레이드”(The Grand Halloween Parade)가 밴쿠버 다운타운 하우가(Howe St.), 스미스가(Smithe St.), 그랜빌가(Granville St.)에서 있다. 유령이나 귀신, 혹은 영화 <어벤저스>에서나 나옴직한 수퍼히어로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퍼레이드 경로는 웹사이트(http://www.vanhalloween.com/ihc/event/vanhalloween/en-us/route.php) 를참고할 것.
10월 17일(토)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이 시간 PNE에서도 핼러윈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름하여 “핼러윈액스포새터데이피엔이”(Halloween Expo Saturday PNE). 핼러윈과 딱 어울리는 영화 상영부터 의상·게임· 장난감 전시, 푸드페스티벌 등이 이날 행사의 주된 프로그램이다. 현장 입장료 20달러, 가족(어른 두 명과 18세 미만 아동 및 청소년 3 명) 입장료 45달러. 장소는 PNE포럼 2901 East Hastings St.
웹사이트( http://www.vanhalloween.com/ihc/event/vanhalloween/en-us/featured-expo-sat.php) 에 보다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다.
또 다른 볼거리도 있다. 한편 18일(일) 오후 3시부터5시까지 PNE 포럼에서 열리는“핼러윈 코스플레이 경연대회”(Cosplay Contest)가 바로 그것. 경연대회에 참가하려면 당일 오후 2시까지 등록해야 하며, 의상의 70% 이상은 본인 스스로 만든 것이어야 한다. 이외 PNE 입장권(토·일 수퍼패스) 소지자만 참가할 수 있다.
flickr/GoToVan(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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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멋과 맛을 느끼다
테이스트오브예일타운, 밴쿠버
밴쿠버의 멋과 맛이 스며 있는 곳. 밴쿠버 예일타운에 대한 가장 흔한 설명이다.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테이스트오브예일타운”은 이 설명이 참인지 아니면 거짓인지 가름할 수 있는 기회다. 서른 개 가까운 식당이 이 행사에 참여한다. 메뉴별 가격은 25달러, 35달러, 45달러다. 수익금의 일부는 푸드뱅크를 위해 쓰여진다. yaletowninfo.com/event/taste-yaletown-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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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거품의 세계로
리지메도우 수제맥주 축제, 피메도우
맥주 애호가라면 주목해야 할 소식. 40여 개 양조장이 참여하는 “제 1회 리지메도우 수제맥주 축제”가 10월 17일(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 19세 이상만 참가 가능. 가격은 1인당 35달러다. 입장권은 웹사이트(http://wcwed.com/events/october) 에서 사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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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걷고 행복을 말하다
그린팀버스파크헤리티지투어, 써리
밴쿠버의 숲길은, 이 땅의 구성원 모두가 축복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다. 숲길을 걷는 동안 느껴지는 청량감은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고 치유되는 느낌”으로 정의될 수 있다. 문제는 하나. 숲길을 혼자 걷는 게 때론 마음에 걸린다는 것, 바로 그 점이다. 별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야생동물, 이를테면 곰이나 쿠거가 등 뒤 어디에서 불쑥 나타날 것만 같다. 그럴 때는 여럿이 동행하는 것이 좋다. 써리의 울창함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 공원 그린팀버스파크(Green Timbers Park)를 함께 탐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숲을 즐기고, 이 숲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 체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다. “그림팀버스파크헤리티지투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행사에는 10세 이상만 참여할 수 있다. 써리네이처센터 주관. 사전 예약 필수. (604)502-6065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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