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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에서 보낸 하루, 그 즐거움에 대하여”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10-08 10:49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65
밴쿠버 다운타운은 끌리는 놀이터다. 즐길 거리가 즐비해서다. 다운타운에서 맛집을 찾는 것도, 가슴 설레는 즐거움 중 하나다. 발길 닿는 대로, 빌딩숲 사이를 산책해 보자. 낯선 보석과의 조우에 순수한 감격을 표현하게 될지도 모른다.



베트남 음식점, 조에유카페앤레스토랑(Joeax Cafe & Restaurant)
“육수마다 달라지는 면발, 고기 굽는 실력도 일품”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나 아니면 술잔을 움켜쥐고 신나게 달린 다음날, 국물 요리가 땡기는 것은 자연스런 신체 반응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국물 요리 중 하나로 베트남 쌀국수를 꼽을 수 있겠다. 

물론 베트남 음식점의 분위기는 주당들의 요구에 부응해 온 해장국집의 그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베트남은 슬프게도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그 역사는 베트남 음식점에 여전히 녹아 있다. 베트남 음식점에서 맛난 커피나 샌드위치 등을 내놓는 것도 이 영향이 크다.

다운타운 하우가(Howe St.)에 위치한 베트남 음식점 “조에유카페앤레스토랑”(Joyeax Cafe & Restaurant)이 풍기는 아우라도 식도락가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음식은 차이가 있다. 쌀국수가 특히 그렇다. 

육수마다 면발의 종류가 다른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런 면발이 아니다. 익숙한 베트남식 국수가 갑자기 낯설어지는 순간, 혀는 저절로 즐겁다. 이 즐거움이 식사를 마친 뒤 웃는 얼굴로 지갑을 열게 되는 이유다.

조에유카페앤레스토랑의 메뉴가 쌀국수 뿐만은 아니다. 베트남식 고기 덮밥 역시 체중계에 오를 때의 고심을 잊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돼지 고기 요리는 적당히 태운 감이 있는데, 그 향이 고기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조에유카페앤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요리 사진과 가격을 소개하는데, 레스토랑 내부 벽면 한쪽이 친절하게도 할애되어 있다. 가격은 10달러 내외다.

여기서 잠깐. 프랑스어가 익숙한 독자라면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 식당의 이름 “Joeyax”는 즐거운, 이란 뜻을 지닌 프랑스어 “Joyeux”의 오타다. 식당이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오타를 수정할 기회를 놓쳤다는 후문이다. 활자 하나 잘못됐다한들 어떠한가. 이곳에서 식당 이름 그대로 즐거움을 느낀 손님들의 반응은 거의 한결 같다. 551 Howe St. Vancouver. 













젤라또 가게, 벨라젤라테리아(Bella Gelateria)
“지구에서 가장 맛있다는데…”

다운타운까지 적지 않은 거리를 달린 독자라면, 이왕 어려운 발걸음을 한 김에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젤라또와의 만남을 추천한다. 달콤한 상대는 다운타운 웨스트코도바가(W. Cordova St.)에서 꼼작도 하지 않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름은, 그 유명한“벨라젤라테리아”(Bella Gelateria)다. 

이곳의 젤라또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이라는 수식어와 확실히 어울린다. 문제는 가격. 손톱만한(당연히 이것보다는 크다) 젤라또를 네 명이서 맛보는데 25달러는 족히 들어간다. 그런데도 쉽게 용서가 되고, 또 한번 찾고 싶은 곳이 바로 벨라젤라테리아다.  

주문 방법. 먼저 젤라또 사이즈를 결정한 뒤 계산대에서 먼저 계산을 한다. 어떤 종류의 젤라또를 먹을 것인가는 나중의 일이다. 젤라또를 선택하기에 앞서 테스트 기회가 주어진다. 1001 W. Cordova St. Vancouver.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캐나다 플레이스
“바다와 산, 이것이 밴쿠버다”
벨라젤라테리아에서 동쪽으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캐나다플레이스가 서 있다. 날씨가 허락된다면, 아니 비오는 날이어도 이곳에서 짧은 산책을 즐겨보자. 밴쿠버가 마주하고 있는 바다와 밴쿠버를 감싸고 있는 산의 깊이를 바로 캐나다플레이스에서 느낄 수 있다. 인근 음식점에서 간단히 맥주 한 잔 즐기는 것도, 다운타운의 오후가 풍요로워지는 이유가 될 듯.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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