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신이 빚은 걸작, 서부 캐나다의 자랑 로키를 가다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31 16:09

5.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쿠트니·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
캐나다 로키산맥(Rocky Mountains)의 마지막은 쿠트니(Kootenay)와 워터튼 레이크(Waterton Lake) 국립공원이다. 재스퍼(Jasper)와 밴프(Banff), 요호(Yoho)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로키의 막내 국립공원들이다. 그렇다고 별로 볼 것이 없으니 갈 필요없다고 짐작하면 오산이다. 쿠트니와 워터튼 레이크는 재스퍼와 밴프에 대중들의 관심을 빼앗기고 있지만 때묻지 않은 자연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핼시온 핫 스피링. 사진 제공=Flickr/Samantha Marx(cc)>

◆쿠트니(Kootenay)

BC주 남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쿠트니는 수많은 산맥과 계곡을 안고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빙하가 녹기 시작하는 봄에는 깎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에 비단폭을 드리운 듯 떨어지는 폭포가 인상적이다. 여름에는 눈을 비집고 살며시 고개를 드는 들꽃들과 눈부신 태양이 아름답다. 에메랄드빛 호수의 청명함도 결코 잊지 못할 비경을 제공한다.

쿠트니에서 반드시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은 온천이다. 쿠트니 온천은 천연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힐링지역으로 유명하다. 협곡과 호수, 고봉에 둘러싸인 다양한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쿠트니 호수를 굽어보며 동굴에서 흐르는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에인즈워스 핫 스프링(Ainsworth Hot Springs), 관절염과 피부질환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100년 역사의 핼시온 핫 스프링(Halcyon Hot Springs)이 대표적이다. 93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향하면 라듐 성분의 온천수가 솟는 래디엄 핫 스프링(Radium Hot Springs)을 만날 수 있다. 싱클레어 계곡에 둘러싸인 온천의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

이 외에도 작은 마을 레벨스톡(Revelstoke) 인근 캐년 핫 스프링(Canyon Hot Springs)과 우람한 산에 둘러싸인 나쿠습 핫 스프링(Nakusp Hot Springs), 루시어 핫 스프링(Lussier Hot Springs) 등도 가 볼 만하다.

동서 횡단 기차를 놓을 당시 가장 험난한 코스였다는 로저스 패스센터에 들러 주변 산들을 마주하고, 레벨스톡의 기차박물관에서 아직도 경적을 울리며 달릴 것 같은 증기기관차를 구경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쿠트니에서 수려한 산세의 능선을 따라 가면 퍼셀 환경보호지역(Purcell Wildness Conservancy)에 닿는다. 남성적인 로키의 장엄함과는 대비되는 고운 자태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인근 킴벌리(Kimberley)와 크랜브룩(Cranbrook)은 낭만적인 도시로, 훌륭한 골프코스와 최상급 리조트를 갖추고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을 묶어둔다.


<▲워터튼 레이크>

◆워터튼 레이크(Waterton Lake)

미국 국경에 인접한 워터튼 레이크는 BC주와 앨버타주 그리고 미국 몬태나주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있다. 캐나다 로키가 남쪽으로 미국을 향해 가다가 호수를 가운데 두고 형성됐다. 워터튼 레이크에는 순수한 자연에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많아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캠핑을 하며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미국 글레이셔(Glacier) 국립공원과 하나였던 워터튼 레이크는 1818년 북위 49도 지점으로 국경이 나뉘면서 두 개의 국립공원으로 갈라졌다. 1895년 캐나다에서 먼저 국립공원으로 지정했으며 미국은 1910년에 지정했다. 이후 1932년 양국 우호관계를 돈독히 한다는 의미로 두 공원을 합해 피스 공원(Peace Park)으로 명명했다.

워터튼 레이크는 국경을 넘어 남쪽으로 뻗어있고 양 옆으로는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일렬로 늘어서 있다. 호수의 맑은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찌들었던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호수를 따라 왕복하는 관광선을 타면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 한눈에 양국의 국립공원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이채롭다.

워터튼 레이크의 하이라이트는 프린스 오브 웨일즈 호텔(Prince of Wales Hotel)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 호텔에서는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어 여행객들이 한번쯤 묵어가고 싶어한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호텔 로비에서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의 여유를 즐길 것을 추천한다. 나른한 오후의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 자료 제공=박병준 밴쿠버 산우회 前 회장


<▲워터튼 레이크를 산행 중인 등산객>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색깔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가을은 BC주를 여행하기에 가장 완벽한 시기이다. 공기는 신선하다 못해 차갑기까지 느껴지며, 여름내 울창했던 나무들은 노란색과 빨간색...
병원 응급실 할로윈 호박 관련 상처로 10월 마다 환자 3-4배 급증
아이들의 trick or treating 코스튬이 준비되고 바깥에 갖가지 주황색 등이 밝혀지고 가짜 거미줄과 흰색 천의 유령이 나무에 휘감겨 장식됐다고 한다면 이제 커다란 호박을 가지고...
BC주 걸프 아일랜드 탐방…1
BC주 걸프 아일랜드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매력이 있다. 다듬어 지지 않은 자연, 여유로워 오히려 느리게까지 느껴지는 생활방식, 활기 넘치는 거주민들…섬에서 이 모든 것을...
올해로 제 4회를 맞고 있는 밴쿠버 할로윈 엑스포 및 퍼레이드가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다운타운 랍슨 스퀘어를 비롯, 주변 도로에서 펼쳐져 몇 주 앞으로 다가온 할로윈...
이번 가을에 라스베가스로 짧은 주말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실망하지 말고 여기 소개하는 장소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비록 도박과 화려한 파티는...
올 가을에 가볼 만한 야생동물 관찰 지역
캐나다는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BC주는 그 중에서도 녹색 왜가리나 그리즐리 곰을 비롯, 범고래나 야생 백조 같은 갖가지 종류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천혜의 자연...
이 가을 수확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
BC주에서 가을 수확은 대단한 일이고 수확을 가까이서 목격하는 재미는 색다르다. 일상에서 벗어나 가을의 풍요와 여유를 접할 수 있는 장소들을 지역별로 소개한다. 더불어...
BC주에서 펼쳐지는 가볼 만한 축제들
가을은 BC주를 여행하기에 가장 최적의 계절 이라는데 많은 사람이 동감할 것이다. 따뜻한 햇살 사이로 느껴지는 서늘한 공기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신호이다. 나무들은...
BC주 관광청이 제안하는 가 볼만한 주변 명소 5곳
 밴쿠버와 휘슬러를 잇는 BC주의 명물 씨투스카이 고속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도로 중 하나이다. 구비구비 꺾어지는 도로마다 탄성을 자아내는...
개학 전 가족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 즐겨볼까…
이번 주말에도 좋은 날씨가 예상되는 가운데,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지역 야외 시장과 나이트 마켓을 소개한다. 노동절 연휴에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9월 개학 전 온...
중국, 몽골, 방글라데시 등 세계 전통예술팀 참가로 풍성한 볼거리 가득
흔히들 전통이라하면 새것이 아닌 오래된 것을 떠올리곤 한다. 특히 전통예술에 대한 생각은 진부라는 단어와 곧잘 결부된다. 그러나 밴남사당 조경자 단장은 전통예술 공연이 진부하고...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146>
어느새 일년의 반이 지났고 여름도 훌쩍 반환점을 돌았다. 이번 주와 다음 주 밴쿠버에서는 일년을 준비한 빅 이벤트들이 펼쳐진다. 올해로 39번째를 맞는 밴쿠버 프라이드 퍼레이드와...
올해로 16번째 한인문화의날을 즐길 수 있다
오는 8월 5일 토요일 오전 9시쯤 일어나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아침 커피 한잔 후 10시쯤 목표로 해서 버나비 센트럴파크에 있는 스완가드 스타디움(Swangard Stadium)으로 향해보자. 여름철 좋은...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145>
일년에 한번 펼쳐지는 밴쿠버 불꽃놀이 축제가 오는 29일(토)부터 시작된다. 올해의 참가국은 일본, 영국 그리고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은 캐나다 팀의 공연이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144>
스탠리 파크 열차 타기, 제리코 비치 공원에서 열리는 밴쿠버 포크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것 그리고 그리스 축제를 방문해 그리스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여름을...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143>
말그대로 신나는 썸머타임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 어린이 축제에도 가고 더위도 식힐 겸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 속으로, 또는 살사 댄스의 현장으로 달려가 보자.  휘슬러...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142>
올 해 캐나다데이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아 더욱 성대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오전에는 지역별로 퍼레이드와 각종 이벤트들이 진행되며 해가 진 후에도 지역 명소에서 화려한...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141>
스탠리 파크에서는 무료 야외 영화가 상영되고 리치몬드의 자동차 극장에서도 선착순 200대에 한해 다양한 무료 영화들이 상영된다. 밴쿠버 브로드웨이가에서는 그리스데이 행사가 열려...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140>
이번 주말 써리에서는 도어스 오픈 행사가 열려 오랜 역사와 전통, 다양한 행사와 공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린 밸리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이벤트를 즐기고 차 없는 거리 축제에서는 가족,...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139>
6월, 초여름의 문턱에 들어섰다. 이번 주말, 커머셜 드라이브에서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음식과 문화 등을 느끼기에 충부한 이탈리안 축제가 열리고 PNE 포럼에서는 아티스트들을 위한...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