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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리시, “범죄와의 전쟁, 지휘할 시장님 찾습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21 10:14

선택 2014, 메트로밴쿠버 지방선거 특집(2)
써리시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시장이 떠난 자리의 새 주인은?
인지도 있는 주자들 치안 강화 공약 최우선으로 내세워
군소 후보들은 워즈제도 도입 제안해

써리시는 밴쿠버시 다음으로 한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써리 시민들은 다이앤 와츠(Watts) 시장을 크게 밀어줬다. 5만5000여표를 얻은 와츠 시장과 6200표를 얻은 2위 후보 간의 차이는 엄청났다.

와츠 시장이 지지를 받은 배경은 그간 개발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인구와 사업체 창업을 늘리는 등 써리시가 대도시로 가는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와츠 시장이 재출마하지 않는다. 그녀는 연방정계로 무대를 옮겨서 내년도에 있을 연방총선에 연방하원의원으로 출마할 계획이다.

대신 유권자들은 7명의 시장 후보 중 한 명을 시장으로 선택하게 됐다. 인지도와 공약의 범위로 봤을 때 세 명이 눈에 띄지만, 일방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 중 와츠 시장과 같은 시당으로 계보를 잇는 후보는 써리퍼스트(Surrey First) 시당(市黨)의 린다 헤프너(Hepner) 현직 시의원(사진)이다. 헤프너 후보는 2005년 초선이래 시의원으로 9년간 활동해왔다. 지난 2011년 지방선거에서 헤프너 후보는 4만2000여표를 받아 2위로 당선됐다.

헤프너 후보가 속한 써리퍼스트 당은 와츠 시장이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기존에 소속됐던 써리일렉터스팀(Surrey Electors Team)과 덕 맥컬럼(McCallum) 前시장에 반기를 들며 조직한 단체다.

이번 써리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와츠시장에게 2005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물러났던 덕 맥컬럼 전시장(사진)의 정치 입지 회복 가능성이다. 이번에 시장후보로 출마한 나선 맥컬럼 후보는 1996년, 1999년과 2002년 지방선거까지 시장으로 3선을 달성했지만, 2005년에 한때 정치적 동지였던 와츠 시장에게 근 1만표차로 패배해 물러났다.

맥컬럼 후보의 지난 패배 원인 중 하나는 부정을 감추려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맥컬럼 후보는 2002년 연방경찰(RCMP) 대변인이 시내 범죄 관련 정보를 자주 발표해 시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침묵을 종용하는 듯한 발언을 한 후, 시장의 실적 포장을 위해 사실을 감추려 든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2005년 지방선거 직전에는 시청 내 관리자의 성추행 사건 의혹에 대해 소극적인 조사를 지시해 표를 잃었다. 이후 맥컬럼 후보는 써리 지역에서 연방 보수당(Conservative) 후보 공천을 받으려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해 정치적 입지가 매우 줄어들었다.  

맥컬럼 후보는 세이프써리코얼리션(Safe Surrey Coalition)을 시당을 조직해 유세하고 있다. 맥컬럼 후보나 세이프써리코얼리션이 얼마나 많은 표를 얻느냐에 따라 정치적 부활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린더 라소디(Rasode) 시의원(사진)이 한 단계 더 지지를 받아 시장에 당선될지 여부다. 원써리(One Surrey) 시당 후보로 나선 라소디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3만3000여표를 받아 8명의 시의원 중 8위로 당선됐다. 라소디 시의원은 인도계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라소디 시의원은 원래 써리퍼스트 소속으로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 시의원으로 출마해 2선을 했으나, 올해 초 범죄에 대한 써리퍼스트의 대응이 부족하다며 탈당하고, 새로운 시당으로 원써리를 꾸린 것이다.

세 명의 주요 후보는 모두 첫 번째 공약으로 치안 강화를 내세웠다. 주부가 커뮤니티센터 주차장에서 자녀를 차에 태우기 위해 기다리다가 폭행당해 숨진 2013년 12월 뉴튼 레크레이션센터 살인 사건이나 최근 써리 식스 사건 재판결과나 모두 안전한 지역사회를 요구하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키웠기 때문이다.

써리퍼스트와 헤프너 후보가 내놓은 답은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연방경찰(RCMP) 예산을 2배로 늘려, 경관 3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는 공약이다. 와츠시장이 달성하지 못한 '꿈'도 공약에 포함됐다. 써리 시내 경전철 건설안이 그것이다. 단 예산과 주정부와 조율이 필요한 경전철은 쉽게 착수할 수 있는 성격의 사업은 아니다.

세이프써리코얼리션과 맥컬럼 후보 역시 연방경찰 예산 추가 투자를 통해 순찰 중인 경관을 2배로 늘리고, 경찰 활동의 최저기준을 세워 사전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또 다른 공약으로는 "재정적으로 책임감 있는  간단한 시청 구성"이다. 쉽게 말해 보수의 특징인 '작은 정부'를 시청 조직에 적용하겠다는 공약이다.

원써리와 라소디 후보는 치안강화의 적임자라고 내세우고 있다. 원써리의 첫 번째 공약은 지역사회 경찰제도 도입이다. 써리시는 연방경찰(RCMP)에 치안을 맡기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써리시가 일정 예산을 연방정부에 내면, 이를 토대로 연방정부가 예산을 편성해, 연방경찰을 파견, 지역 내 치안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메트로밴쿠버의 경찰제도에는 시청이 치안을 맡아서 하는 시경제와, 써리 같은 연방경찰제가 있다.

원써리의 공약은 두 가지 방식을 절충해 연방경찰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비무장 지역 방범대를 200명 고용·창설해, 특정 치안업무에 결손을 보충하겠다는 '커뮤니티 세이프티 오피서(Community Safety Officer)'육성안이다.  또한 지역 내 범죄대응 교육과 홍보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써리 지방선거의 핵심 공약은 범죄와의 전쟁... 이번 2014년도 써리시 지방선거의 핵심 공약은 범죄와의 전쟁이다.  마약관련 조직폭력 범죄부터 '하키맘'살해 사건까지 각 종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시민들은 효과적인 대책을 정치인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현장에 출동 중인 써리 관할 연방경찰(RCMP) 경관들.  사진 제공=Surrey RCMP  >


한편 써리시의 다른 군소 후보 공약 중에는 써리시 지방선거시 선거구를 세분화하자는 '워즈(Wards)'제도 도입 지지 공약이 자주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워즈는 구(區)로도 번역되나 한국의 구와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한국은 구내에서 구청장을 뽑지만, 캐나다 각 시내 워즈의 장은 시의원(Councillors)이 된다.

예컨대 토론토 시내에는 44개 워즈가 있고, 따라서 각 워즈별로 선출한 44명의 시의원이 있다.  군소후보가 시의원으로 당선될 기회가 더 높아진다. 장점으로는 워즈별로 3~5만명 단위의 여론이 시정(市政)에 반영되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시의원 숫자가 늘면서 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도 현재 제도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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