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신이 빚은 걸작, 서부 캐나다의 자랑 로키를 가다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17 14:01

3. 한 폭의 그림을 품은 세계적 관광지, 밴프 국립공원
캐나다 로키산맥(Rocky Mountains)의 아름다움에 취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 Parkway)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어느새 밴프(Banff)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밴프는 재스퍼(Jasper)와 함께 로키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명소다.

1887년 캐나다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밴프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재스퍼보다 짜임새있게 개발돼있다. 빙하로 뒤덮인 자연 경관과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어 캐나다인들이 뽑는 휴가지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에 자리하는 곳이다.

밴프는 북쪽에 캐스캐이드산(Cascade Mt.)과 남쪽에 보우강(Bow River)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다. 다운타운은 웅장한 로키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어느 곳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엽서가 되는 밴프는 현대적인 도시와 신비로운 자연이 조화를 이룬다.


<▲캐나다 로키의 자랑 밴프>

◆설퍼산(Sulphur Mt.)

밴프 다운타운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설퍼산은 밴프 남쪽에 우뚯 솟아 있다. 설퍼산 정상에 서면 밴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사방에서 로키의 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

2285m라는 만만치 않은 높이에 대다수 여행객들은 정상까지 곤돌라를 이용한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도달하면 아득히 펼쳐진 로키의 연봉들이 좌중을 압도한다. 정면으로 캐스캐이드산이 보이고 보우강 오른쪽으로 런들산(Rundle Mt.), 왼쪽으로 노퀘이산(Norquay Mt.)이 호위하고 있다. 저 멀리 밴프의 상징,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호텔(Springs Hotel)이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산 속 요새처럼 자리잡은 스프링스호텔은 중세시대 성을 연상시킨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걸어서 설퍼산을 등반하는 것도 좋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로키의 기운을 흠뻑 받을 수 있다. 오르는 데 2시간30분 정도 걸리며 내려올 때는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면 된다.

◆온천

밴프는 유황온천으로 유명하다. 밴프 애비뉴(Banff Ave.) 남쪽 끝에서 다리를 건넌 뒤 우회전하면 케이브 앤드 베이신(Cave & Basin) 온천이 있다. 1883년 설퍼산 기슭에서 발견된 이곳은 밴프가 관광지로 발달하게 된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종유석이 주렁주렁 매달린 지하동굴 속에 온천수가 고여 있어 케이브 앤드 베이신이라고 명명됐다. 상점과 카페가 있어 여행객들의 편의를 도우며 40석 규모의 상영관에서는 로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랜턴 투어(Lantern Tour)에 참가하면 석회동굴에서 온천에 대한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또 다른 온천 어퍼 핫 스프링스(Upper Hot Springs)는 설퍼산을 올려다보는 자리에 있다. 1932년에 개발된 유서 깊은 온천으로, 로키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를 활용해 조성했다. 100% 천연 온천에 몸을 담근 채 청정한 공기를 마시면 여행의 피로가 말끔히 날아간다.

무엇보다도 지붕이 없는 노천탕이라 만년설이 쌓인 로키의 뛰어난 전경을 감상하며 뜨끈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다. 수건과 수영복 대여도 가능하며 여름에는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 특히 겨울철 차가운 날씨에서 즐기는 온천욕의 매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미네완카 호수(Minnewanka Lake)

미네완카 호수는 캐나다 로키를 대표하는 호수다. 밴프 동쪽에 자리잡은 길이 24km의 미네완카 호수는 원주민 언어로 영혼의 호수라는 뜻이다. 밴프에서 가장 크고 고요한 호수로 적막하고 여유로운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다.

미네완카 호수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카누나 보트를 타고 호수 위를 떠다닐 수도 있고 산책로를 따라 호수 주변을 걸을 수도 있다. 고속보트 투어를 이용하면 커다란 호수를 가로지르며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계절에 따라 운행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인근에 탄광촌이었던 유령마을과 수력발전소도 볼 수 있다. 천천히 걷다가 물 속에 손을 담그면 얼음장처럼 차가운 빙하수에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한여름에도 수온이 6도밖에 되지 않는다.

밴프 다운타운에도 볼거리가 상당하다. 밴프 애비뉴를 중심으로 레스토랑과 호텔, 상점 등이 밀집돼있다. 한식당도 있어 한인 여행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다양한 박물관도 있어 로키와 원주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 자료 제공=박병준 밴쿠버 산우회 前 회장


<▲밴프 인근 지도>


<▲로키 봉우리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볼거리&놀거리 <178>
화창한 날씨와 무르익은 신록, 바야흐로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 쌀쌀하지만, 한 낮의 바깥은 완연한 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이럴...
볼거리&놀거리 <177>
식사 때마다 ‘한 끼 해결’이 고민이라면 소문난 미식가들이 꼽아주는 레스토랑은 어떨까? 최근 세계 미식가들이 선정한 ‘2018 캐나다 최고 레스토랑 100’ 순위가 Canada's 100 Best 사이트를...
볼거리 & 놀거리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벼룩 시장에서 출발한 플리마켓(Flea market)은 손때 묻은 오래된 물건들이 거래되는 시끌벅적한 장터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요즘에는 여러 분야의 개성있는...
볼거리& 놀거리
봄철 마라톤 시즌을 앞두고 밴쿠버 전역에서는 러너들을 위한 크고 작은 마라톤 행사가 잇따라 준비 중이다. 오는 주말 열리는 트레일 러닝 행사를 시작으로, 국제 마라톤의...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이어지는 부활절 기간에는 이스터 버니(Easter Bunny·부활절 토끼)를 테마로 한 부활절 행사들이 각 지역마다 열린다. 서구에서는 토끼나 달걀 모양의...
볼거리 & 놀거리
3월 말부터 시작되는 봄꽃의 절정기를 맞아 이달 말부터 2018년도 봄꽃 축제가 BC주 곳곳에서 개최된다.화사하고 탐스러운 꽃들이 가득한 각지의 축제에서는 화려한 봄꽃의 향연이 펼쳐짐과...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
해마다 3월이 되면 밴쿠버의 역사박물관 및 사적지 등에서 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무료입장 이벤트를 펼친다. 문화유적지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학습장소로도 손색이 없을뿐더러...
볼거리 & 놀거리
최대 미식의 도시 밴쿠버에서는 여행 온 관광객이나 현지인들이 맛집을 탐방하기 위해 즐겨 찾는 투어 이벤트가 있다. 바로 보고 듣고 체험하는 일명 '푸디 투어(Foodie tour)' 이벤트다....
이번 주 볼거리&놀거리
<▲사진 = 홈페이지에서 발췌  >겨울에도 신선하고 풍성한 주말 식탁을 원한다면 마트보단 파머스 마켓을 가보자. 밴쿠버에는 봄·여름에 열리는 파머스 마켓 말고도 겨울 시즌에...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
밴쿠버 국제 와인 페스티벌 2018 <▲ 사진 = 각 공식 홈페이지 발췌   >올해로 40회째를 맞은 밴쿠버 국제 와인 페스티벌(Vancouver International Wine Festival)이 오는 주말인 24일을...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
연일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진 2월도 다음주면 벌써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있다. 특히 가족간의 행사가 유독 잦은 2월은 각종 액티비티나 스포츠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로, 이에 따른...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 체험 프로그램 '풍성' BC주 패밀리 데이(Family Day) 연휴를 앞두고 크고 작은 가족 이벤트와 기념 행사가 밴쿠버 곳곳에서 열린다.패밀리 데이는 가족에...
이번 주 볼거리 & 놀거리
음력 신년을 기념하는 민족 대 명절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 나라마다 명절을 쇠는 방식은 다르지만, 다민족의 문화가 어우러진 이곳 밴쿠버에서는 매년 새해를 기념하는 '루나...
이번주 볼거리 & 놀거리
2018 빅토리아필름페스티벌 빅토리아 국제영화제 내달 2일 열려<▲사진: 2018 빅토리아필름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홈페이지에서 발췌  >제24회 빅토리아 필름 페스티벌(Victoria film...
이번 주 볼거리 놀거리<148>
크리스마스 장식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 7 일년 중 12월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크리스마스 때문이다.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특별한 날...
이번 주 볼거리 놀거리<147>
피로도 풀고 입맛도 되살리는 힐링 명소 5곳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12월 ‘따뜻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올 겨울, 한국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 추운 날씨에 한국을...
#Clark Dr 부터 이스트 밴쿠버까지 수제 맥주길 최근 5년 사이 생긴 수제 맥주 공장들이 이 근처에 많이 있다. 맥주 시음하기에 가장 좋은 수제 맥주 길이다.   1. Strange Fellows...
밴쿠버 소형 수제맥주공장 탐방…1
이번 주말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을 마친 후 수제 맥주집에 들려 시원하게 한잔 하는 건 어떨까?24개 이상의 수제 맥주 공장이 있는 밴쿠버는 캐나다의 대도시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수제...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이때,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는 생각만 해도 온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BC주에는 천연 온천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멀리 운전해서 나가지 않고도 가족과...
지난 주 내린 첫 눈과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로컬 스키장인 싸이프레스(Cypress) 마운틴과 그라우스(Grouse) 마운틴의 스키장이 이번주 금요일 11월 10일에...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