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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라디오스타의 추락, 지앙 고메시 스캔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1-07 12:43

10년 여자친구들과 '동의하지 않은 성행위'로 도마에 올라
피해자들, 성추행과 대응 방식에 대한 이해 재고 요청

캐나다의 라디오스타가 10여년 전 비정상적인 성행위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연일 스캔들 메이커로 추락하고 있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캐나다 사회의 시각 중에는 단순히 스타의 성적 추문에 대한 호기심도 있지만, 그보다는 성범죄 피해에도 말 못하는 여성에 대한 보호에 여론이 집중되고 있다. 적지 않은 캐나다인들이 이 스캔들을 통해 여성에 대한 성적·감정적 보호나 피해에 대한 인식이 허술했음을 인정하고, 신원을 공개한 피해 여성을 지지하는 여론을 일으키고 있다. 피해를 호소하는 일부 여성들의 용기 있는 선택 때문이다.

지앙 고메시(Ghomeshi·47·사진)는 올 10월 초까지만 해도 캐나다 공영방송 CBC라디오 원의 90분 문화토크쇼 큐(Q)의 호스트로 인기를 끌었다. 2007년부터 큐의 진행을 맞은 고메시는 광범위한 북미의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LA에서 공개방송을 통해 유명스타들과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의 추락은 토론토의 일간지, 토론토스타지의 10월 추문보도에서 시작됐다. 고메시가 각각 네 명의 여자친구와 성행위 중 또는 연애 중'동의하지 않은' 성추행을 했다는 보도였다. 일단 추문이 보도되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하면서 사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10월 말까지 9명이 고메시에게 추행당했다며 언론에 호소해 관련 내용이 보도됐다.

내용도 점차 심각해지며, 피해자도 늘자 CBC는 10월 26일 고메시를 해고했다. 해고된 당일 고메시는 역으로 CBC를 온타리오주 법원에 고발했다. 민사소장에서 고메시는 CBC가 신뢰 관계를 믿고 알려준 개인의 비밀정보를 오용해 자신을 해고해 명예를 실추했다며 5500만달러 손해를 배상을 요구했다. 개인정보 남용과 명예훼손이 고메시 소장의 핵심어인데, CBC는 여기에 대해 고소권 남용이라며 법원에 소 취하를 요청한 상태다.

지난달 말일에는 그간 언론에 등장했던 피해자 2명이 토론토 시경을 찾아가 고메시의 성추행 혐의를 고발했다. 이 가운데 왕년의 TV스타 였던 여배우 루시 드코테르(DeCoutere·44)씨가 공개적으로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혀 캐나다인 사이에 처음에는 충격을 줬다. 드코테르는 앞서 CBC와 익명 인터뷰에서 고메시와 2003년 만난 가운데, 그가 갑자기 목을 조르고, 몇 차례 따귀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후 그녀는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고, 성추행 피해를 밝히기 어려운 사회 통념과 분위기, 제도 등을 지적하며, 피해자 보호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주장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 다른 잠재적 피해자 레바 세스(Seth·38)씨가 드코테르씨의 신원 공개에 자극을 받아 자신의 신원을 공개했다. 언론인이자 작가, 변호사인 세스씨는 한 정치인의 아내이다. 세스씨는 2008년 서남아시아의 양가 정혼제에서 서구사회가 배울 점을 주장한 책을 쓴, 캐나다 사회에서는 논란의 작가이기도 하다.

세스씨는 2002년, 26세에 '정치와 법에 대해 한참 빠져있을 때' 고메시를 만났다고 밝혔다. 세스씨는 고메시와 만남을 이어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목을 조르며 성폭행했다고, 상세한 상황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적었다. 세스씨는 "이런 발표를 통해 어떤 행동이 여성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가를 알리고자 했다"며 "그녀는 자신의 세 아들도 어떤 행위가 여자에게 상처를 입히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고메시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변호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침실에서 광범위하고 다양한 행위에 대해 항상 관심을 두었지만, 모든 행위는 양자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제 사건은 세 방면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토론토시경의 고메시에 대한 수사와 고메시-CBC간의 소송, 그리고 잠정적인 피해자들의 성추행과 대응방식에 대한 사회적 이해 재고 요구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사진=C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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