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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의 서로 다른 기대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5-05 00:00

에릭김/ 캠룹스 UCC 대학 학생 어드바이저
밴쿠버 조선 캠룹스 통신원

국제결혼의 서로 다른 기대치

한국사람 중에 국제결혼을 하신 분, 또 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오늘은 내가 듣고 경험한 국제결혼의 서로의 상반되는 기대치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남자가 한국인인 경우도 많이 있지만, 한국여성과 북미남성과의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해보보고자 한다.

국적을 떠나, 서로가 만나서, 사랑하고, 평생을 같이 하고자 결혼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기도 축복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문화적인 공통점이 없는 상태에서의 결혼은 초기의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배우자상에 대한 서로 다른 기대치가 있는 경우에는 결혼 후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선 많은 북미인들이 생각하는 동양여성의 일반적 이미지는 다소곳하고, 남편의 의사를 존중하며, 남성우의사상에 젖어 지내온 예의범절(특히 남성들에게 우선권을 주는)을 제일로 여기는 여성들이라고 믿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것은 동양 여성들(특히 일본여성들)의 오래전 관습을 그대로 전하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이기도 하고, 혹은 동양남자들이 서양친구들에게 자랑(?)삼아, 본인들의 집안 분위기를 얘기한 것이 그대로 전파되어 된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북미인들의 생각에는 한국여성이 참 고분고분하고, 본인을 제일로 생각해 주리라고 기대하는 경우가 있는 듯 하다.
반면, 한국여성들의 서양남성관은 어떠한가? 서양 남편은 영화나 TV 등에서 보아온 그야 말로 여성을 최고로 아껴주고, 집안일 모두 거들어주며, 의견을 존중하고, 언제나 레이디퍼스트이며, 여왕처럼 받들어 주리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곳 서양사람들의 남성들의 실상이 영화나 TV 속에서와 같지 않은 경우가 상상외로 많다.

실제로 학교 스텝과의 파티나 모임 등에 참석하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북미여성들이 "집안일은 거의 아내의 몫이고, TV 앞에 앉아 리모콘 들고, 맥주 마시는 것은 남편이며, 설겆이, 빨래 등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불평 섞인 잔소리를 매우 많이 듣는다.

따라서 이렇게 동서양인이 서로 다른 기대치를 갖고 만나게 되면, 서양남편은 너무나 개방적인 한국여성에 놀라고, 한국여성은 영화에서와 같지 않은 고리타분한 서양남편에 불평이 늘어간다.

특히 한국여성중에 북미남성과 영어로 대화가 될 정도가 되면, 오랜 세월 영어를 공부하고, 북미문화를 습득하여 왔을 터이므로, 거의 서구화 되었다고 봐야 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구습의 동양여인상'을 기대하긴 어렵다(개인적으로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고, 자기 주장이 있고, 전문적인 여성이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국제 결혼에 있어서는 특히, 서로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평생을 같이하며 진정으로 사랑할 배우자를 선택해야 할 일이다.

끝으로, 국제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한마디 조언하자면, 상대남자가 한국음식과 문화를 얼마나 존중해 주는지를 잘 살펴보기 바란다.

예전의 예를 보면, 한국식당에 와서 남편과 즐겁게 불고기며, 비빔밥, 김치, 된장찌개 등을 같이 먹는 부인의 집은 정말 화목하게 지내는 듯하다. 분위기에서도 그렇거니와 몇마디 이야기를 나눠보면, 참 여성분이 결혼을 잘했구나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남편은 따로 샌드위치 등을 시켜 먹고, 여성만 혼자 죄지은 것처럼, 김치냄새 없애가며, 모처럼의 그립던 한국 음식을 먹는 사람이 있다. 정말 마음 아픈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남자가 진정으로 아내를 사랑한다면, 겉모습 뿐이 아닌, 그 주변의 모든 것을 전부 사랑해야 할 것이므로, 결혼 전에 그 남편이 얼마나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행복한 결혼의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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