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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영어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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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5-27 00:00

에드워드 장 / 박사, RPC 상담심리 카운슬러
저서 '정말 고민이에요'

한국어와 영어 교육

이민 온 사람들 대부분은 언어소통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다. 모두들 한국말을 잘하는 것처럼 영어로도 유창하게 말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왜 그렇게 영어가 안 되는지? 밖에 나가면 누가 영어로 말을 시킬까 봐 겁도 난다. 우리 아이는 언제나 옆집 어멘다처럼 거침없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까?

영어에 주눅 든 부모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자연히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신경을 많이 쓴다. 먼저 아이들의 영어 습득에 우선을 두다 보면 한국어 학습에는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몇 년이 안가 아이들의 언어는 한국어에서 영어로 자연스럽게 대치되어 버린다. 그 결과 부모는 한국어로 대화하고 자녀는 영어로 응답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자녀가 한국말을 잘 못할 경우 부모와 자녀간에 언어장애가 발생하여 서로 간에 이해와 감정의 교류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생겨난다. 이렇게 되면 자녀가 커 갈수록 가족내의 대화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가족 응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현상은 부모들의 잘못 인식된 언어교육에서 발생된다.

언어는 한번 잃어 버리면 다시 배우기가 쉽지 않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언어가 얼마나 빨리 한국어에서 영어로 전환되는지를 보고 놀란다. 한국어 학습에 신경을 써주지 않으면 자녀들은 학교에 들어간 후 2-3년이면 한국어를 잃어 버리게 된다.

영어를 모르는 아이가 유치원에 가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데는 3-4년이 걸린다. 커서 온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 영어를 배우는 시간에 차이가 난다. 물론 아이들의 성격이나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에는 영어를 배운다.

영어를 ESL로 배우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언어학습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모국어에 유창한 아이는 영어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두 개의 언어를 쓸 줄 아는 아이들의 경우 풍부한 어휘실력으로 인해 어휘표현 능력이 향상되어 영어로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창의적으로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잘 개발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 개 이상의 언어를 배우면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언어 구사능력이 향상되어 학습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언어에 유창한 사람으로부터 언어를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가장 편안하다고 생각되는 언어를 자녀들에게 사용해야 한다. 그럴 때 아이들은 정확한 단어 사용법과 문법을 올바르게 배울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부모가 자신의 언어로 자녀와 대화할 때 더욱 가까워 진다. 이럴 때 언어는 사랑의 언어가 된다.

만약 엄마가 한국인이고 아버지가 캐네디언이라면 한 사람 한 언어 원칙을 적용하여 엄마는 한국어로 자녀와 대화하고 아버지는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 이럴 때 아이는 누가 어떤 언어로 대화하는지 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이렇게 두 개 이상의 언어를 배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물론 부부간에는 어떤 언어로 대화하든 상관이 없다.

어떤 부모는 영어도 배우고 한국어도 배우라는 의미로 두 개의 언어를 섞어서 사용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와 대화할 때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부모가 자녀와의 대화시 한 문장에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사용하면 아이들은 언어학습에 혼동을 일으킨다. 그렇게 되면 영어도 한국어도 유창하게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자녀가 영어를 배울 때는 두개의 언어를 섞어쓰지 말아야 한다.

언어는 또한 문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한국어를 모르면 그만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 또 커서는 같은 한국인들과의 융화도 쉽지않게 되며, 자기 정체성(cultural identity)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영어가 국어인 캐나다에 살면서 자녀들이 영어를 못 배울까 걱정하지 말고 집에서 한국어를 잃어 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면 한국어 학교에 보내 한국어를 배우도록 한다.

모국어를 잘하면 앞에서 말한 대로 강력한 언어기반이 형성되어 영어를 쉽게 배우게 된다. 또 두 개 이상의 언어와 문화를 알면 아이들에게는 그만큼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한국어 교육을 통해 우리 2세들에게 코리언-캐네디언의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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