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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생활에서의 영어 공부 - 헬렌 김 / 써리 델타 이민자 봉사회 카운셀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3-00 00:00

헬렌 김 / 써리 델타 이민자 봉사회 카운셀러

이민 생활에서의 영어 공부

몇 년 전 사무실에 40대 초반의 남자분이 상담을 하러 온 일이 생각난다. 그분은 영어 공부에 대한 질문과 함께, 한국에서 방송국에 일하며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도 하곤 하였으니, 한 6개월쯤 영어 공부를 하면 영어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표를 정하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에 대해 필자는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선생님 앞에 큰 절을 드리겠다라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영어가 제1 언어가 아닌 경우 대학 과정과 같은 전문 과정 학습에 편안한 정도의 영어로 이끄는데 중 고등 학교 과정과 같은 수업을 받는다면 보통 5-7년을 잡는다. 필자의 개인 경험으로는 성인인 경우는 조금 더 걸려서 약 10년쯤 되니까 조금 편안한 느낌을 갖기 시작했다고 본다.

이와 같이 영어를 조금 자유롭다는 느낌을 갖고 사용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면, 영주권을 받고 밴쿠버 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신중히 생각해볼 일이라고 본다.

우선은 본인이 어느 정도로 영어를 필요로 하는지 가늠해 본다. 한국에서 가졌던 전문적 경력을 활용하기 원한다면, 그 경력이 바로 이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현지에서 재교육을 받는 일이 필요할 경우 재교육을 받기 위한 영어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전문적 경력을 활용하기 위한 재교육이 아니더라도 현지의 전문 교육 기관을 갈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준비한다면, 설사 재교육 받은 분야로 연결이 안되더라도 준비해 놓은 영어로 다른 방향으로도 갈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한 분이 직장에서 영어가 많이 필요치 않은 일을 하던 중, 위로 승진 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는데, 영어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기회를 놓쳐 안타까웠고,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다음은 영어 공부에 시간과 경제적 뒷받침을 어느 정도 할 수 있고 할 뜻이 있는지 살펴본다. 필자는 영어 공부에 들이는 시간과 경제적 뒷받침은 이민 생활이라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영어 공부를 찾을 때는 비용이 전혀 없거나 아주 적은 프로그램을 주로 찾고,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지만 효과가 아주 현저히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망설이는 것을 흔히 본다. 필자에게 영어 공부에 대한 정보를 의뢰했던 사람들 중에 현지 곳곳의 칼리지(college )급의 영어 프로그램에서 1년 정도 영어 공부를 한 사람들은 힘은 들었지만 아주 좋았고 정말 잘 한 일이었다고 소감을 전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어 공부를 통해 단지 언어 학습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서신 작성과 본인의 뜻을 피력하는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현 사회의 작업장에서 교류를 잘 하며 적응할 수 있는 준비도 되었다고 한다.

이민 사회에서, 어떤 일이든, 영어를 쓰는 주류 사회와 연결없이 되는 일은 없다. 이와 같이 이민 생활에서 필수인 영어 공부는 반드시 필요한 투자이긴 하지만, 단기간에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자녀들에게만 영어 공부를 종용할 것이 아니라, 우리 이민 1세들도 본격적인 영어 공부로 이민 생활에 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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