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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바라는 만큼 남에게 베풀라" - 박신일 / 카나다 광림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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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남에게 바라는 만큼 남에게 베풀라"

박신일 / 카나다 광림교회 담임목사

제임스 콜린스와 제리 포라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두 교수가 공저한 책 'Built to last'는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넉넉한 책이다. 부제(Successful Habits of Visionary Companies)를 따라 제목을 정한 한국어 번역서의 제목은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이다. 18개의 건강하고 탁월한 기업을 선정해 연구하면서 두 교수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이 매우 예외적인 회사를 다른 회사들과 구별 짓게 하는 요인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이었다.
가장 나를 감동시킨 내용은 그 기업들의 경영 철학이었다. 이윤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이윤을 제일의 경영 철학으로 세우지 않았기에 탁월한 기업이 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인 것이다. 18대 기업에 속한 휴렛 팩커드의 철학은 ‘남들이 너에게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만큼 너도 남들에게 베풀라’는 것이다. 머크사의 경영지침서에는 ‘인류의 생명을 지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우리사업의 성패는 이 사명을 얼마나 달성했느냐에 달려있다’고 새겨져 있다. 이들의 경영철학은 결코 홍보용이 아니다. 분명히 돈보다, 이익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전문 경영인들이 지켜온 것이다.
21세기 우리 자녀들에게 새겨주어야 할 단어가 있다. 그것은 전문성과 전문가라는 말이다. 탁월한 기업의 경영인들에게 전문가라는 단어를 붙이고 싶은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그들이 가진 건강한 경영철학, 즉 도덕성이요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철저한 노력과 연구, 그리고 투자인 것이다. 둘 중 하나만 빠져도 전문가라는 말을 쓰기에 적합치 않다. 결국 이 기업들은 돈을 좇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철학과 전문적인 노력으로 마침내 돈이 자신들을 따라오도록 기업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실제로 세계를 움직이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나는 단 한 번도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경영에 참여해 본 적이 없기에, 이들의 경영철학이 성스럽게까지 느껴지곤 한다.
생활고라는 문제에 직면해 돈을 벌어야 하는 당면과제 앞에 살고 있는 이민생활, 내가 하던 일이 아니더라도 새로 시작한 비즈니스에서 돈이 목표가 아니라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언제 이 일을 그만둘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더 잘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우리는 이민자로서 적어도 전문가가 되려는 작은 몸짓이 시작되지 않겠나 싶다. 삶의 철학 없이 자녀를 키우면 돈 버는 자녀는 만들 수도 있지만 민족과 세계를 이끌어갈 리더는 만들어 낼 수가 없다.
“가장 좋은 제품은 마케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경영학의 격언이 있다. 그 가장 좋은 제품은 건강한 철학과 전문적인 노력이 있는 밭에서 만들어진다. 다음세대의 주역인 우리의 자녀들은 지금 어떤 토양에서 자라고 있는가? 눈을 씻고 우리들의 자화상과 삶의 철학을 곱씹는 부모들이 있다면, 아직 한국 이민사회의 미래는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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