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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캡스 황인범, "밴쿠버 ‘명가 부활’ 돕겠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3-15 15:55

미국 리그(MLS) 진출사 '큰 획'... 최고 신인 꿈꿔
구단 최우수 선수·매치 키플레이어 등 선정 활약
지난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황인범이 MLS행 특급 노선을 밟고 밴쿠버에 등장했다. 해외 타 리그를 거치지 않고 K리그에서 미국 프로축구 MLS로 이적 직행 노선을 탄 것이다.

황인범은 올겨울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새로 영입한 선수 18명 중 가장 많은 이적료를 받고 팀에 합류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이적 자체로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운 셈이다. 

황인범은 데뷔부터 축구 명가 대전에서 성공 가도를 내달렸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해 2년 차부터 신예 타이틀을 벗었다. 지난해 9월에는 성인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아시안컵까지 12경기에 출전하고 여러 번 골문을 두드렸다. 데뷔 이래 ‘대전의 아들’ ‘벤투호 황태자’ ‘포스트 기성용’ ‘차세대 중원 사령관’ 등 수식어도 따라 붙었다. 

당초 여러 유럽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던 그는 최종 목적지로 밴쿠버를 택하고 지난 2일부터 미국 무대에 첫발을 내딛었다. 올 시즌 새롭게 일약 강자로 거듭난 그는 빠르게 팀에 적응하면서 서서히 진가를 발휘 중이다. 황인범은 프로 정신을 되새기며 밴쿠버 팬들에게 올 시즌 큰 기쁨을 주겠다는 각오다. 

K리그 대전의 루키에서 이제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활약할 황인범을 만나 밴쿠버 생활과 MLS 축구에 대한 경험, 대표팀에 대한 각오 등을 들어봤다. 


<▲ 지난달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한 황인범 선수(23). 사진= 최희수기자>


Q. 밴쿠버로 이적 후 3주가 지났다. 팀 적응은 끝마친 상태인가 

팀 적응은 2번의 경기를 거치면서 문제없이 마쳤다. 워낙 구단 스텝들이나 선수들이 잘 대해줘서 적응하는 데 크게 문제는 없었다. 다만 현재는 언어적인 소통에 힘을 더 쏟고 있는 중이다.

Q. MLS 리그에서 직접 발로 뛰며 경험해 본 소감은

선수들의 능력이나 코칭 스텝들의 훈련 방식 등은 K리그와 별반 차이는 없었지만 환경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차이가 컸다. 특히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갖춰진 시설 인프라나 미디어 활용 방식은 한국에 비해 확실히 뛰어나다고 느꼈다. 

Q. 한국 선수들과 미국 프로축구 선수들의 차이점을 느꼈나

실력 차이보다는 경기 방식이 달랐다. 경기를 하는 데 있어서는 K리그가 확실히 더 힘든 것 같다. K리그 팀들은 90분 내내 쉬지 않고 압박하는 편이라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힘든 부분이 있는 반면 MLS는 여유로운 플레이를 즐기는 편이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골 결정력이 돋보이는 선수들이 많아 확실히 배울 점들이 많다고 느꼈다. 

Q. 현재 개막전 포함해서 두 번의 경기를 마쳤다. 그날 경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2-3으로 패했고, 지난주 레알 솔트 레이크와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0-1로 아쉽게 골문을 내줬다. 2연패로 아쉬운 성적이지만 첫 경기보다 두번째 경기가 좋아졌고 앞으로 계속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Q. 팀 자체 성적은 안 좋았지만 개인 성적은 좋았다는 평이 많다(기자 주: 황인범은 지난 경기에서 MLS 이주의 팀과 구단 MOTM(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물론 개인적인 경기력이나 성적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현재로서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려고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개인적으로 조금 못하더라도 팀이 우승하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Q. 요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이달에 경기를 많이 앞두고 있어서 훈련이 많을 듯 하다

아침 일찍 훈련장에 나와 밥을 먹고 개인적인 보강운동을 한다. 이후 스텝들과 미팅을 마치면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 훈련을 하고 또 개인적으로 보강운동을 하거나 마사지를 받거나 한다. 그 이후에 점심을 먹고 나면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편이다. 

Q. 자유시간에는 보통 무엇을 하나

지금은 어머니랑 형이 밴쿠버에 와있어서 최대한 시간을 같이 보내려고 한다. 또 17일에 있을 휴스턴 디나모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개인적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Q. 새로 영입한 선수 중 가장 많은 이적료를 받았다. 감독과 구단이 거는 기대가 클 것 같은데 부담감은 없나.

MLS가 이적료를 크게 지불하는 케이스는 확실히 드문 일이라고 들었다. 부담을 크게 느끼지는 않지만 구단 측이나 팬분들의 기대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용병 신분으로 이 팀에 왔기 때문에 팀이 필요로 할 때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통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한다. 구단이 주는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매 순간을 즐기려 하고 있다.

Q. 도스 산토스 감독이 “놀라운 재능을 타고난 창의적 미드필더”라고 극찬했다. 재능을 타고났다는 말에 동의하나 

재능이 완전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굳이 뽑자면 나는 노력파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가진 단점들을 안보이게 하려는 시도들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름 축구 잘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커왔는데 이런 노력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단점이라면 

단점은 너무나도 많다. 다만 이적을 하면서 좀 더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은 피지컬적인 부분과 세트피스(코너킥 혹은 프리킥) 스킬이다. 지금으로서는 킥력을 강화하는 것이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북미프로축구 MLS로 진출한 네 번째(홍명보, 이영표, 김기희, 황인범) 한국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이적에 대해서 선배들에게 들은 조언이 있다면

처음 이적이 결정나고 이영표 선배님께 먼저 연락을 드렸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씀드렸더니 “잘했다”고 해주셨다. 또 “어디서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도 조언해 주셨다.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을 거라는 응원에 힘이 났다.

현재 시애틀 사운더스에 속해있는 (김)기희형도 이적 소식을 듣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기희형이랑은 아직 한번도 만나뵌 적은 없는데 이달 말에 있을 시애틀 사운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제대로 인사드리려 한다. 

Q.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은 아직 유효한가

유럽 구단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이곳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최대한 더 높은 무대로 가고 싶은 게 모든 선수들의 마음이지 않나. 오래전부터 독일 무대를 꿈꿔왔고 이곳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쌓으려 한다. 물론 이런 생각이 밴쿠버 팬분들에게는 아쉬운 소리로 들리겠지만 이곳에 있는 동안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이번 시즌부터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 

Q. 황인범을 응원하는 밴쿠버 교민들이 많이 있다. 교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밴쿠버에 한국분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길가다가도 자주 마주칠만큼 정말 많이 계시더라. 특히 이번 개막전 경기 때 구단 내 스토어에서 자그마한 사인회를 했는데 그때 한인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감사했다. 워낙 이영표 선배님이 밴쿠버 한인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셔서 어느정도 부담감은 있지만 우선은 경기장에서의 좋은 모습으로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려고 한다. 또 경기장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Q. 앞으로의 경기 일정은 어떻게 되나  

3월 17일에 휴스턴 다이나모를 상대로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고 A매치 평가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볼리비아(22일), 콜롬비아(26일)전을 마무리하고 다시 밴쿠버로 돌아와 시애틀 사운더스와 31일 홈경기를 치룬다. 3월 말까지는 당분간 바쁜 일정이 이어져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쓸 예정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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