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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수리 견적 스타트업 ‘MOCA’ 에릭 임 대표 "북미판 차량수리 견적 플랫폼 만든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11-09 15:26

사진 4장으로 車수리비 견적 ‘뚝딱’ / 밴쿠버 차량 정비사업에 승부수 띄워

<▲ 국내 최초로 차량 외장수리 견적비교 서비스를 론칭한 모카의 에릭 임 대표(34). 사진 = 최희수 기자>


애지중지 아끼던 새 차가 헌 차가 되는 건 한 순간이다. 밤사이 누군가 긁어놓고 간 스크래치부터 접촉사고로 난 상처까지 소중한 자동차에 생긴 크고 작은 흠집들 때문에 가슴 쓰라린 기억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면 손상된 차체를 수리해주는 바디샵을 방문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가까운 거리와 적당한 가격대, 완벽한 수리 기술력까지 갖춘 바디샵을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지역 특성상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견적 비용때문에 자동차 수리를 진행할 경우 최소 3군데 이상을 방문해 비교해봐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어, 특히  평일에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은 직장인이나 육아로 바쁜 주부들이라면 더욱이 번거롭기 일쑤다.

지난 2017년 론칭한 국내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차량 외장수리 견적비교 서비스 ‘모카(MOCA Auto Body Estimator)’는 이러한 운전자들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준다.
 
모카는 자동차 외관 수리 견적서를 온라인상에서 전달해주는 무료 서비스로, 차량 외관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웹사이트에 차량사진을 간단히 찍어 올리면 최소 6시간에서 24시간 내에 집 근처 바디샵 5군데의 수리견적을 받아볼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다.
 
운전자들은 차량에 흠집이 생겼을 때 큰 비용과 시간 낭비 없이 수리를 받을 수 있고, 동시에 실력 좋은 소규모 바디샵들의 상생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부터 업주에 이르기까지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로 여겨진다.
 
2016년 11월부터 1년여 간의 마켓 테스트를 마치고 올해 봄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모카는 사진 데이터를 활용한 실용 서비스를 개발, 메트로밴쿠버와 캘거리 및 토론토 일부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 북미지역 자동차 수리 비효율성 해결나서 
 
이같은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론칭한 모카의 에릭 임 대표(34·사진)는 차체 수리 시 발생하는 견적의 어려움과 시간 상의 번거로움을 스타트업의 기회로 삼았다.
 
LA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밴쿠버 SFU에서 경영학을 졸업한 그는 실제로 차 외관 수리를 알아보다 겪은 자신의 경험이 사업 구상의 바탕이 됐다.
 
“2년 전 주차를 하다가 우연히 차를 긁은 적이 있는데 이곳저곳에 견적을 받아 보려다 보니 바디샵을 알아보는 데만 하루 종일 걸렸어요. 그때부터 실용과 편의성을 갖춘 사진 견적 플랫폼을 개발해야겠다 마음먹었죠”
 
임대표의 이러한 사업 계획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시장 반응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기본 소프트웨어를 개발·보완하는 데만 꼬박 1년 6개월이 걸렸다.
 
중간에 팀내 핵심 프로그래머의 하차로 공들여 쌓아온 사업이 무너질 뻔한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임 대표를 포함한 새로운 4명의 팀원들과 함께 웹사이트를 새롭게 정비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간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대표는 3개월간 밴쿠버와 캘거리, 토론토에 있는 400여 개의 바디샵을 직접 방문하고 문을 두드리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완성해 시작하기 보다는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시장 반응들을 확인하고, 서비스를 수정·보완해 나가는 사업 방식을 택했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얻은 경험이나 발품을 팔아 건져 올린 지식들이 이번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처음에는 굳게 닫혀있던 바디샵 사장님들의 마음도 찾아가 뵙고나니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러한 노력으로 모카는 현재 메트로밴쿠버 전역에서 ICBC 인증 바디샵의 10%에 속하는 40여 개의 바디샵과 파트너 계약을 맺고, 캘거리와 토론토에서도 각각 5군데와 8군데에서 파일럿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종적으로는 미주 지역로의 서비스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 “사진 견적 플랫폼으로 새로운 패러다임 이끌고파”
 
현재 임 대표는 치열한 자동차 서비스 시장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 유치와 바이어 미팅, 해외 수출 판로 확보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코트라(KOTRA)에서 주관했던 대구 북중미 무역 사절단에서 바이어로 참가, 대구에 소재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주)센트랄씨엠에스와 전략적 업무제휴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씨엠에스의 대표적인 사이드스텝이나 스피커 그릴 등과 같은 우수한 한국 제품들을 캐나다를 거점으로 북미 전역에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한국의 외화벌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모카는 또한 실제 사업모델로 삼은 한국의 자동차 관리 서비스 기업인 카닥(Cardoc)과의 콜라보레이션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추후에는 바디샵뿐만 아니라 매캐닉샵과도 파트너 계약을 맺어 북미 자동차 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스타트업이기에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모카는 현재 이메일로 발송되는 견적서를 웹사이트내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보다 편리한 메뉴들을 추가하고, 애플리케이션 출시 및 문자 상담 기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모카의 비전은 3년 이내에 수백만 건의 견적 사례를 처리해 얻은 사진들로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거예요. 이렇게 완성된 바디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이미지를 분석해 실시간 자동 견적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임대표는 모카를 통한 정보기술 발전 혜택이 생활 전반에 골고루 돌아가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창업 2년 만에 안정기에 들어선 회사는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로 새로운 도약을 그리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 모카 웹사이트(www.MOCAestimator.com)
   모카 서비스 유트브 영상 (https://youtu.be/wUu6AiEnZ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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