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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으로 다가간 것이 사랑받는 비결"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09 15:14

정직하고 철저한 AS, 아우디 세일즈 매니저 앤드류 홍
세상에 자동차는 많고 자동차를 판매하는 세일즈맨도 많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세일즈맨으로 각인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밴쿠버에는 17년동안 한결같이 고객들에게 인간적인 믿음을 심어주는 한인 세일즈맨이 있다. 바로 아우디 밴쿠버 다운타운지점의 세일즈 매니저 앤드류 홍(43)씨다.

1999년 당시 27세였던 홍씨는 우연한 기회에 자동차 세일즈에 뛰어들었다. '잠깐 해보자'고 시작한 일이 자신의 천직이 될 줄은 몰랐다. 17년간 정직하게 인간적으로 일을 하면서 고객과의 신뢰가 쌓였다. 자신도 고객과 함께 성장하면서 이제는 세일즈 매니저가 됐다. 그는 "나도 내가 세일즈를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다"며 "'정직하게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내 직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17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세일즈맨이 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가 스스로 진단한 자신의 강점은 정직하고 철저한 애프터서비스(AS)다. 작은 것 하나까지도 인간적으로 AS를 해주는 그에게서 고객들은 편안함을 느낀다. 너무 편안한 나머지 타이어를 교체할 때조차 그에게 전화를 거는 고객들이 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믿음을 주는 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직하게 다른 곳에서 받을 수 없는 철저한 AS를 하자는 마음가짐을 통해 고객과의 믿음이 생겼다"며 "회사를 옮길 때 같이 따라오는 고객들도 있다. 그런 고객들은 정말 감동"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디 밴쿠버 다운타운지점 세일즈 매니저 앤드류 홍>

자동차 세일즈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처음부터 자동차 세일즈를 한 것은 아니었다. BCIT를 졸업하고 유통업계에서 세일즈를 했었다. 정말 발로 뛰는 영업을 했는데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홀대도 받았지만 어렸을 때라 세일즈가 재밌었다. 그러던 중 정리해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주식 관련 공부를 하다가 6개월만 해보자는 생각에 1999년부터 자동차 세일즈를 시작하게 됐다."

자동차업체에는 어떻게 입사하게 됐나?

"처음 문을 열기가 힘들었다. 당시 써리에 있는 토요타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입사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자리가 없는 곳이었는데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문을 두드렸다. 연락이 없어서 중간에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6개월간 계속해서 전화하고 이메일을 보냈더니 결국 입사하게 됐다. 나중에 성적이 오른 후 매니저한테 '6개월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한 점을 좋게 봐서 고용했다'는 말을 들었다."

17년이 흘렀는데 오랜 기간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당시에는 자동차 세일즈라는 것이 인식이 썩 좋은 직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첫 차를 팔아보니 '정직하게, 그리고 다른 곳에서 받을 수 없는 AS를 해주고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내 직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17년이 지났다. 나도 세일즈를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다. 하다 보니 몰랐던 내 자신도 발견했고 믿음을 주는 고객들도 많이 생겼다. 그래서 더 잘 하려고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처음에는 세일즈를 즐겁게 했다.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한 집에서 2~3대 구매하는 고객도 많았다. 중간에 몸이 안 좋아서 이 업계를 떠나려고도 했지만 '10년 했으니 10년 더 해보자'는 생각에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시작했다."

신뢰가 쌓인 고객들도 많겠다?

"자동차업계가 굉장히 빨리 바뀐다. 새로운 차량이 출시되고 고객들의 구매 형태, 선호하는 차량도 변하는 등 굉장히 다이나믹한 분야다. 이런 곳에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나만의 세일즈 철학이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처럼 정직하게, 철저한 AS를 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런 마음가짐을 통해서 고객과의 믿음이 생겼다. 감사하다. 회사를 옮길 때 나를 보고 같이 따라오는 고객들도 있다. 그런 고객들은 정말 감동이다."

주 고객층은 한국인들인가?

"처음 차를 팔면서 매년 고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는데 BMW에 입사해서 4년째 되던 해 보낸 카드 중 정확히 절반이 한국인, 나머지 절반이 캐나다인이나 중국인이었다.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위기를 겪으면서 고객이 확 줄어들기도 했다. 이후 다시 하나씩 다가가면서 고객들을 잡았고 몇 년이 흘렀다. 지금 있는 곳은 문을 연 지 1년이 조금 넘은 곳이라 새로 오는 고객들도 꽤 많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고객들이 자신을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 영업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드리는 믿음이나 약속들, 고객으로 대하기 보다는 인간적으로 대하니까 많이 편하게 생각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특히 차를 판매한 후에도 다른 사람들은 하기 힘든 AS를 해준다. 예를 들어 작은 전구를 갈거나 타이어를 교체할 때도 연락하는 고객들이 있다. 그런 작은 것들까지 AS를 해준다. 차는 많고 세일즈맨도 많다. 내가 선택한 차별화 전략은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은 앤드류 홍에게 연락하면 다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차를 판매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AS가 많아지기도 했다. 그래서 더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면서 내공이 쌓이니까 전화로 상담하고 고쳐주는 경우도 생겼다. 직접 AS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AS를 아는 직원이 된 것이다. 지금도 직원들한테 자신만의 무기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나와 같은 방법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차별화된 부분을 찾으라고 말한다."

이제는 매니저가 됐는데 세일즈맨일 때와 무엇이 다른가?

"이곳은 새롭게 문을 연 곳이고, 세일즈맨도 새로운 직원이 있어서 이들을 가르치고 같이 커가는 맛이 있다. 1년 정도 지났는데 한 달 평균 새차와 중고차 합쳐 80~90대 정도 판매할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힘든 것도 있지만 보람이 있다. 처음 주변에서 이곳이 힘든 자리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10년동안 해왔는데 못할 것 뭐 있겠냐'는 생각에 긍정적으로 시작했다. 직원들도 잘 따라와준 덕분에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매니저와 세일즈맨 사이에 믿음도 생겼다. 되도록 재밌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차를 추천한다면?

"가장 좋은 차는 자기 환경에 맞는 차다. 즉 자신의 용도나 예산에 맞고 마음에 드는 차가 가장 좋은 차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비싼 차라고 다 좋은 차는 아니다. 어떤 사람은 10년 된 자동차를 운전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다. 자신의 환경에 맞게 차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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