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BC주의 미래는 천연자원에 달려 있습니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30 09:28

스튜어트 뮤어 리소스 웍스 대표 이사
“천연자원산업이 BC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천연자원산업 발전은 장기로 진행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투자자뿐 아니라 시민들이 천연자원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튜어트 뮤어(Muir·사진) 리소스 웍스(Resource Works) 대표 이사는 27일 인터뷰에서 천연자원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와 관련 기업이 나서 천연자원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사업 지지자나 투자자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스튜어트 뮤어 리소스 웍스 대표 이사 / 사진=리소스 웍스 제공>

- ‘리소스 웍스를 소개해달라.
리소스 웍스(Resource Works)는 올해 3월 BC주 산업위원회(business counsel of BC)의 지원을 토대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연구와 토론을 통해 BC주 천연자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살핀다. 천연자원 분야나 경제 분야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열려 있는 단체라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보고서를 작성해 정부나 기업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개 토론을 통해 BC주 천연자원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고, 천연자원과 관련해 시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바로 잡기도 한다.

- 천연자원이 BC주에 중요한 이유는.
BC주 수출 가운데 80%가 천연자원이다. 경제 규모로 따지면 255억달러, 관련 근로자만 18만4000명에 달한다. 내수 경제에서도 부동산 다음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천연자원산업이다. BC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하나의 큰 기둥인 셈이다. 

BC주 천연자원 경제 규모가 10% 상승하면, BC주 총생산량(GDP)은 21억달러 늘어난다. 이에 따른 경제 효과는 45억달러다. 이는 약 2만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로워 메인랜드만 놓고 봤을 때 일자리가 55% 늘어난다. 이 같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천연자원산업뿐 아니라 공업, 금융업, 소매업, 유통업, 운송업, 교육과 관련된 근로자들도 부가 혜택을 받게 된다. 반대로 천연자원 경제가 주춤하면 일자리가 줄고 세부담이 늘어나는 결과를 낳는다. 

이처럼 천연자원이 지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도시 거주자일수록 그 인식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책임감 있는 천연자원 개발이 BC주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 BC주정부가 LNG 산업 육성을 지역 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로 내세웠다.
과거 10년 동안 BC주는 천연가스 산업을 통해 110억달러의 세수를 올리고, 직·간접적인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했다. 세수 증가는 사회 발전에 직결됐다. BC주는 이를 통해 교사와 간호사의 임금 인상에 합의할 수 있었고, 스카이트레인 캐나다 라인 프로젝트, 포트만 브리지 건설, 1번 고속도로 확장 등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BC주의)유일한 천연가스 수출국이었던 미국이 국내 셰일가스전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천연가스 내수 소비량은 30% 증가했지만, BC주의 천연가스 수출은 18% 감소했다. 또 2005년 1달러였던 천연가스 로열티는 2013년 16센트로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줄어든 세수를 메우기 위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BC주는 미국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액화천연가스(LNG) 산업 발전과 새로운 수출 활로를 개척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천연자원 수출 시장에서의 한국은.
한국은 자원 확보가 절실한 국가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가 가진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축적한 부를 토대로 다양한 천연 자원 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BC주는 이런 한국의 고민을 해결해 줄 알맞은 조건을 갖췄다. 우선 BC주는 한국에 천연자원을 조달하기 위한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선박을 통해 2주 이내 필요한 자원을 조달할 수 있다. 이는 호주 서부 지역과 비슷한 조건이다. 

캐나다가 한국과 문화적으로 친근하다는 장점도 있다. 캐나다에는 16만9000명의 한인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계 캐나다인이 높은 교육 성과와 기업가 정신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들이 대(對)한국 교역에 있어서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리소스 웍스에서는 공식 웹사이트를 영어와 한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 이미 한국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에서 LNG를 수입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중국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4000억달러 규모)를 체결한 2014년 5월, 당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캐나다 LNG의 아시아 시장 개척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오히려 캐나다의 LNG 프로젝트가 14개에서 18개로 늘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래 러시아의 에너지 의존도에 자신했지만, 이 또한 그의 뜻대로 되어가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은 러시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해 전체 소비되는 LNG의 최대 30%만 공급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캐나다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LNG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가치 있는 산업이자 먼 미래를 바라 봐야 하는 산업이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개발이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데 필요하다. 운송 수단을 개선하고 친환경친화적이면서 저렴한 LNG를 공급할 수만 있다면 시장 판도는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 천연자원산업과 관련, 한국-캐나다 관계 발전의 이상적인 방향은.
한국은 자원 공급원의 다각화를 필요로 하는 국가고, 캐나다는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한 국가다. 그런 면에서는 서로 돕고 발전해나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캐나다는 자원 개발에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국가 중 하나다. 그 기술을 세계에 팔고 있기도 하다. 그런 신뢰할 수 있는 국가에 투자하는 것은 양국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 캐나다의 LNG 저장탱크 개발에 투자할 수 있고, 캐나다는 한국의 안정적으로 LNG를 공급하는 공급원이 될 수 있다. 

한국 투자자들의 기회들은 LNG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양국 관계 강화를 통해 산림, 광산, 오일샌드와 같은 캐나다의 풍부한 자원을 투자하고 이를 이용할 기회가 무한하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한국과의 무역 교류가 활발해지면,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리소스 웍스의 앞으로 계획은.
리소스 웍스는 지난 4월에는 천연자원과 얽힌 잘못된 상식을 소개했고, 최근에는 천연자원 산업이 각 도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으로도 천연자원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자원 경제가 벌목과 채광에만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BC주 경제에서 천연자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 스튜어트 뮤어 대표는… 
SFU와 UBC에서 수학하고, 학자이자 언론인으로 활동해왔다. 밴쿠버 선의 부편집장을 지내고, 글로브앤메일과 토론토 선 등 일간지에 다수 기고문을 게재했다. 2006년 BC주 네이쳐 트러스트(Nature Trust)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는 리소스 웍스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처진뱃살 탄력있게, 밴쿠버 엄마들 위한 요가 피트니스 트레이너 손세라씨
12월의 첫째날인 지난 1일 버나비 노스로드(North Rd.)에 있는 한 체육관에 한인 여성들이 모여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사이로 한눈에 봐도 유독 탄탄한 몸매와 유연성을 자랑하는...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30-스시천국& 서울회관 정재창 대표
처음으로 식당 창업을 염두에 둔 사람이라면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게 있을런지 모른다. 그래서 업계 선배들을 만날 때마다 묻고 또 묻는다. 가게 하나 여는데 보통 얼마 정도...
밴쿠버 한인교회 소프트볼리그 운영진 주재혁씨
"우리들의 세계에서는 프로선수가 될 수 있어요." 소프트볼에 미쳐서 사는 한인 주재혁(33)씨는 "오랜 전통이 있는 밴쿠버 한인교회 소프트볼리그에 참여하면 운동을 통해 큰 성취감을 얻을...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29- 한인신용조합 석광익 전무
옛일을 떠올릴 때, 어떤 이는 일종의 자기애를 종종 발휘하곤 한다. 어설프기만 했던 과거와 그때의 잘못을 포장하기 위해서다. 한인신용조합(이하 신협)의 최고 경영인인 석광익...
"새로운 가족 만든다고 생각하면 즐거워"
해군 중위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한인 봉사단체 의장.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세 가지 역할이다. 밴쿠버에는 이 세 가지 역할을 한꺼번에 해내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밴쿠버 공연은 처음, 최고의 무대 선사할 것"
라이브의 황제 가수 이승철이 밴쿠버를 찾았다. 내년 1월 4일 오르페움 극장(Orpheum Theatre)에서 열리는 밴쿠버 공연을 앞두고 사전 답사 및 홍보 차원에서 미리 방문한 것. 지난 12일 오후...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28- 장인의 길 40년, 도예가 김정홍씨
그는 어딘가 특이한 사람처럼 보인다. 돈이 주인 행세를 하는 세상에 살면서도 돈을 마냥 섬기지 않는다. 넉넉한 것 같지는 않은데, 도움을 받기보다는 베푸는 쪽에 늘 가깝다. 이곳...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27-아름다운 가치 추구하는 네 명의 자원 봉사자들
늙는 것이 곧바로 서러움으로 해석되는 건 세상의 편견 탓이다. 어느 가수의 노랫말처럼 우리는 세월과 함께 주름지는 대신 무르익음을 선택할 수 있다. 때문에 노년은 인생의 황금기,...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26-밴쿠버 여성회 이인순 회장
순탄하기만 했다는 인생은 흔치 않다. 특히 초기 이민자들 중 몇몇의 삶은 크고 작은 걸림돌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낯선 땅 캐나다에 적응하기 위해 애썼던 날들, 하지만 적절한 보상을...
개스타운 카페 팀버트레인 커피로스터스 운영하는 한인 30대 3인방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라고 할 수 있는 개스타운(Gastown). 개스타운에는 독특한 분위기와 맛으로 유명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골목마다 늘어서 있다....
정문현 회장 “밀알로 묻힌 아이를 기억하며”
다소 무뚝뚝했던 반백(半白)의 아버지는 홀로 우는 날이 부쩍 많아졌다. 자폐증을 앓던 자신의 큰아들이 지난 2012년 사고로 목숨을 잃은 후부터다. 아버지는 교육기업 PCV의 정문현...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25-부동산 중개사 에밀리 오
그녀는 “사업운 혹은 복(福)이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편의점, 커피가게, 그리고 부동산 중개업까지, 이민 후 여태껏 해왔던 일 모두가 정상 궤도만을 고수해 왔으니, 그녀의...
세계 4대 회계법인 PwC 회계사 강다은씨
"회계사는 경력을 많이 본다. 반드시 일한 경력이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캐나다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강다은(25·여)씨는 "대학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그레이스 시어 "보수당, 한인커뮤니티에 굉장한 관심…꼭 찍어주세요"
"보수당은 캐나다 한인커뮤니티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보수당을 찍어주세요." 집권 보수당(Conservative) 그레이스 시어(Seear·한국명 조은애) 후보는 "보수당이...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24 – 국민훈장 동백장 받은 시온선교합창단 정성자 지휘자
주밴쿠버 한국총영사관으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온 건 지난 추석 무렵이었다. 수화기를 든 그녀에게 전화 속 목소리는 한국에 다녀올 수 있겠냐고 물었다. “왜죠?”라는 그녀의...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23-파이오니아 법무법인 방정희 변호사
한국에서 법대를 다녔던 시절, 그녀는 다른 대부분의 동기생들과 마찬가지로 법률가의 길을 원했다. 하지만 졸업과 동시에 그 꿈은 강제 유예될 수밖에 없었다.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한인 1.5세와 2세 연결하는 가교 역할 꿈꾸는 이승일씨
유치원에도 들어가기 전 캐나다에 이민 온 한인들을 1.5세라고 해야 할까, 2세라고 해야 할까. 굳이 표현하자면 한인 1.5~2세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1.5세와 2세 사이에도 차이점이...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22, 한인사회 대표 극단 하누리 “웰컴투동막골”로 돌아오다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매년 가을, 밴쿠버 조선일보와 극단 하누리는 마치 깨져서는 안 될 약속이라도 한듯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밴쿠버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극단 하누리, 좀 더...
"한국식으로 일하고 네트워킹한 것이 비결" BMO 저스틴 김 지점장
수많은 한인들이 캐나다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한인 1.5세나 2세가 캐나다 사회 깊숙이 진출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최근 캐나다인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인생 최고 연기
영화배우 이정현이 밴쿠버를 찾았다. 최근 주연을 맡은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제34회 밴쿠버국제영화제(VIFF)에 초청되면서 방문한 것.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열심히 살면...
 1  2  3  4  5  6  7  8  9  10